고객 중심의 영업 강화
디지털 소매경영 확대
공적자금 상환 힘쓸 것


“이제부턴 소매금융 고객을 늘려 기반을 튼튼히 하는 것이 경영의 큰 틀이라고 생각합니다. 수협은행이 모든 금융거래를 할 수 있는 종합은행이라는 점을 많이 알려주세요.”

올해 10월 수협은행의 새 선장을 맡게 된 이동빈 행장의 말이다. 수협은행은 지난 1일 출범 1주년을 맞았다. 수협중앙회 사업구조 개편으로 수협은행이 독립돼 나왔고, 지난 1년 간 성과도 거뒀다. 하지만 시중은행들과 무한경쟁 체재에 들어서면서 체질 변화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이 행장은 그 중심에 ‘소매금융’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는 “현재 우리 조직은 부서 중심, 사업 중심으로 편재돼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 추세는 고객중심으로 바뀌고 있죠”라며 “앞으론 개인고객과 기업고객 크게 두 파트로 나눠 고객중심 영업을 강화하고, 특히 소매금융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융권이 영업점포를 줄이는 추세에 대해선 “모든 업무를 다 할 수 있는 허브점포를 두되, 아파트 밀집지역 같은 곳에는 점포면적이나 직원수를 최소로 하면서 운영하면 경쟁력이 있을 것”이란 구상을 밝혔다.

IT(정보통신기술) 분야를 활용한 디지털 소매경영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 이 행장은 “IT를 통한 고객 확보는 이미 시작했고, 좀 더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라며 “적은 인력으로 모든 금융 업무를 다 하고 있는데, 앞으로 IT나 신탁 업무 등을 확대하려면 인력도 좀 더 필요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공적자금 상환 계획에 대해 그는 “연간 3000억원 이상 수익을 내고 손비를 인정받으면 5~6년 안에는 다 갚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왔고, 그렇게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수협은행장에 공모하게 된 동기에 대해 이동빈 행장은 “그간 은행에서 경험한 노하우를 은행 쪽에서 살릴 수 있는 길이 없을까 생각해 왔다”며 “수협행장 공모 소식을 듣고 재무재표를 분석해 보니 여신구조 개편을 통해 내 경험을 살린다면 잘 해볼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동빈 행장은 지난 1983년 한국상업은행에 입행에 우리은행 중기업심사부장, 검사실장, 서대문 영업본부장, 여신지원본부 부행장 등을 거친 금융 전문가로, 여신관리 등에 풍부한 경험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김관태 기자 kimkt@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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