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억 들여 초교생에 과일간식 제공 청년농 영농정착에 119억원 투입

내년 쌀 생산조정제 도입 따른
타작물 재배 지원 1368억 반영
밭직불금 ha당 5만원 인상

자연재난·재해예방 1011억 증액
가축질병 관련 2050억 편성
AI 긴급 백신 지원 등 계획

농산물 수급안정·유통 효율화
비축지원 등 606억 증액
화훼종합유통센터 2곳 건립
산지유통시설 지원 17억 늘려


2018년 농림축산식품부 소관 예산 및 기금 총지출 규모는 국회 본회의 의결을 거쳐 14조 4,996억 원으로 확정됐다. 국회 심의 과정에서 불용이 예상되는 변동직불금 예산을 국정과제와 혁신성장 지원, 당면 현안 대응 등 필요한 분야에 재분배해 내실 있게 보완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 2018년 예산 편성에 따른 개요와 주요 특징에 대해 살펴본다.  

▲농업인 소득안전망 확충=농식품부는 근본적 쌀 수급 안정 대책 추진, 직불제 지원 강화, 재해 대응력 제고 등 농업인 소득안전망 확충 사업 추진을 위해 6조 7899억 원을 편성했다. 여기에는 내년부터 벼 적정 재배면적 유도를 위한 5만 ha 쌀 생산조정제 도입에 따른 타작물재배 지원 사업 예산 1368억 2900만 원이 신규로 반영됐다.  

작황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노지채소의 자율 수급 관리 강화를 위해 채소 가격 안정제 대상을 5품목으로 늘리고 예산은 68억 원 증액한 168억 원을 편성했다. 계약재배에 따른 예산도 2793억 원으로 21.8% 증가했다.  

내년부터 농업인의 안정적인 소득 밭·조건불리·친환경농업 직불금 단가를 인상하고 농업환경보전 프로젝트를 도입하는 등 공익형직불금제가 확대된다. 밭고정, 조건불리, 초지 등 직불금은 1ha 기준 당 5만 원씩 인상된다. 친환경 분야는 품목별 생산비 등을 감안해 단가 차등 및 유기 지속 기간 제한 폐지 등의 조치가 추진된다. 그리고 논과 밭(채소)의 경우 무농약과 유기농 직불금을 10만 원씩 인상했고, 과수에 한해서는 20만 원 인상된다.  

▲새 정부 핵심 농정과제=농식품부는 학교 과일 간식, 청년농업인 육성 등 문재인 정부 핵심 농정과제와 혁신 성장과제 이행을 위해 258억 원을 증액시켰다. 어린이 영양균형과 건강한 식습관 형성을 위해 초등학교 방과 후 돌봄교실 학생을 대상으로 과일 간식 제공에 신규로 72억 원 반영을 반영한 것이다. 앞으로 초등 돌봄교실을 이용하는 24만 명에게 연간 30회 동안 과일 간식이 제공될 예정이다.  

또한 청년농업인의 영농정착과 경영 실습 농장, 농지임대 지원 등에 필요한 예산 118억 5900만 원이 신규 사업에 편성됐다. 40세 미만, 영농 3년 이하의 청년농업인에게 3년간 월 최대 100만 원을 지원하며, 대상 규모는 1200명이다.   

이외에 지역순환형 농식품 생산 및 소비체계 구축에 필요한 종합적 먹거리 전략 수립을 위해 지역단위 푸드 플랜 지원에 8억 원을 증액했다. 이에 정부는 유형별 모델 개발, 교육·홍보 등 사업으로 8개 지역을 대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온난화 등 기후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기후변화 실습시설 구축 예산도 30억 원 신규로 반영했다.  

▲재배예방=최근 빈번하게 발생하는 지진·홍수·가뭄 등 자연 재난 및 재해 예방을 지원하기 위해 1011억 원을 증액했다. 우선 잦은 지진에 대응하기 위해 내진성능 점검을 토대로 지진에 취약한 노후 저수지와 국가관리 방조제 등 내진보강 및 개보수 예산으로 350억 원 추가로 반영했다. 수리시설 개보수 예산은 4600억 원, 국가관리 방조제 개·보수는 409억 원으로 확정됐다.   

내년에는 항구적인 가뭄대책 추진과 홍수 피해 예방을 위한 투자도 확대한다. 이를 위해 저수지, 양수장 등 수리시설 설치와 안정적 농업 생활용수 공급을 위해 농촌용수개발 사업 143억 원이 증액됐다. 그 외 대단위 농업개발인 영산강 Ⅲ·Ⅳ지구, 화옹지구 등 사업 120억 원, 수리시설유지관리 사업 98억 원, 새만금지구 사업 80억 원 등이 증액됐다.  

▲가축질병 및 동물복지 해결 =현재 축산분야 당면 현안인 가축질병 해결을 위해 2050억 원 증액했다. 우선 가축질병 예방 및 축산물 안전관리에 필요한 AI 긴급 백신 공급을 위한 항원뱅크 구축에 25억 원, 가축 매몰지 발굴·소멸 처리에 188억 원을 늘렸다. 이 사업을 통해 2010∼2011년 조성된 가축 매몰지(4751개)의 환경오염 문제 해소를 위해 우선 940개소에 대해 렌더링 등 소멸 처리를 진행할 계획이다. 더불어 가금산물 이력 관리 체계를 구축 사업에 25억 원을 늘리고 △살충제, 항생제 등 잔류 물질 정밀검사장비 지원에 45억 원 △외래 불개미 등 해외병해충 방지를 위해 항만 수입컨테이너 검사, 탐지견 운영 등 식물검역검사 43억 원을 증액됐다.  

또한 살충제 계란 파동 등 문제를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동물복지형 축산 전환 농가에 축사시설 현대화 자금 지원 등 244억 원을 증액했다. 가금농가 대상을 당초 정부안 110개소에서 160개소로 늘리고, 가금 외 농가도 500개소에서 600개소로 확대했다. 성숙한 반려동물 장묘문화 조성을 위해 공공동물화장 시설 2개소 설치비용 9억 원도 책정했다.  

▲농산물 유통=농정분야 이슈 중 하나인 농산물 수급 안정 및 유통 효율화 등을 위해 606억 원이 증액됐다. 농산물 수급은 서민 먹거리 확보 및 물가 안정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농산물 비축지원 100억 원, 산지유통종합자금 200억 원, 공영도매시장 시설 현대화 25억 원, 농산물산지유통시설지원 17억 원 등 여러 분야 예산이 늘었다.  

또한 청탁금지법 및 최저임금제 시행 등의 영향으로 경영상 어려움에 처한 영세 식품 외식업체 지원에 필요한 식품외식종합자금 100억 원, 농식품글로벌육성자금 100억 원 등의 예산이 증액됐다.  

이외에도 화훼종합유통센터 2개소 건립 24억 원, 국제 난 엑스포 개최 1억 원이 반영됐으며, 밭작물 기계화 촉진을 위한 농기계 임대 사업 지원 사업비 20억 원 증액됐다.   

이와 관련 김영록 장관은 “2018년도 농식품 예산을 바탕으로 ‘걱정 없이 농사짓고, 안심하고 소비하는 나라’ 만들기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차질 없는 사업 추진과 예산집행이 가능하도록 지방자치단체 및 현장 농업인 등과 적극 소통해 사업 계획 수립에 철저히 준비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이동광 기자 leed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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