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수박 본격 출하기를 앞두고 내년 수박 시장을 전망하는 동시에 수박 재배 농가들이 겪고 있는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또한 수박 유통 선진화를 위한 과제를 점검하고 해결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지난 12월 5일 경남 함안군농업기술센터에서는 본보와 함안군농업기술센터가 공동으로 주최한 ‘2018년 수박 유통 전망 현지 좌담회’가 열렸다. 좌담회 내용을 지상 중계한다.
 

▲ 이미지를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참/석/자
홍치선 한국농어민신문 전략기획본부장<좌장>
이경희 함안군농업기술센터 원예유통과장
윤덕인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유통물류팀장
조명래 경남수박생산자연합회 사무국장
김행렬 함안군수박생산자협의회장
강대훈 함안군수박생산자협의회 사무국장
손문규 함안군조합공동사업법인 대표
박분연 광일영농조합법인 대표
이석철 서울청과 과일총괄부장
임완상 청수농산 대표
박철호 이투 상무이사
송순종 농우바이오 경남지점장


#생산 분야
“생산비 오르는데 수박시세 10년 전만 못해 걱정”

첫 출하물량이 소비 좌우
‘중량·크기·당도’ 균일해야
비품은 폐기 처리하거나
가공품으로 전환해야 ‘제값’

홍치선 한국농어민신문 전략기획본부장<좌장>

▲홍치선 본부장=오늘 자리는 올해의 전반적인 수박 상황을 돌아보고 내년 수박 생산부터 물류까지 전반적으로 점검해 보기 위해 마련됐다. 이 가운데 현재 산지 동향을 우선 알아보고자 한다.

▲조명래 사무국장=기후 변화로 인해 수박 출하가 제일 빠른 함안은 물론 전국적으로 정식시기가 당겨지는 경향이다. 그러다 보니 과거 봄에 수박 출하가 함안을 제외하고는 거의 없었지만 지금은 다른 지역도 출하가 이뤄지고 있다. 여기에 수박 품종도 다양해지고 있다. 함안 지역에서 시작된 컬러수박이 대중화가 되는 경향이고, 핵가족 및 1인가구의 증가로 소과 품종으로 전환이 되고 있다.

▲김행열 회장=올해는 경기 불황으로 모든 농산물의 시세가 좋지 않았다. 농가들이 체감하기에는 지난해에 비해 약 50%까지 시세가 떨어진 것 같다. 실제로 겨울 수박의 경우 하우스 1동에 약 300만원 이상 생산비가 소요되는데 포전매매 가격은 150만~200만원 정도다. 당연히 수박 생산 농가들의 한 숨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그러다 보니 다른 작목으로 전환을 고민하고 있다. 현재 작황은 가을에 비가 자주 오지 않아서 괜찮은 편이다.

▲박분연 대표=현재 수박 시세는 10년 전에 비해서도 못 한 수준이다. 예를 들어 10년 전 수박 한통이 1만원이었다면 지금은 5000~6000원에 거래된다. 수박 생산비는 올라가는데 시세는 오르지 않아 일부에서는 원가 이하에 거래되는 경우도 있다.

▲손문규 대표=수박을 생산하다 보면 비품은 자연스럽게 발생된다. 이 비품들을 가공품으로 전환하든가 폐기를 해야 정상품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질 수 있다. 그러나 비품 처리를 농가들에게만 맡기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송순종 지점장=전국적으로 수박을 생산하는 시기를 다섯 단계로 나눌 수 있는데 현재 촉성과 반촉성 시장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이는 수박 시세가 떨어지다 보니 농가들이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손해를 보다 보니 양파나 마늘 등 다른 품목으로 작목을 전환한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본다. 산지에서는 소과 품종과 컬러수박 등 특수 품종의 재배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는 소비자들의 요구에 따라 농가들의 재배의향이 변화되고 있는 것이다. 농가들은 고품질의 수박 생산에 자신을 하고 있는데 산지를 다녀보면 일각에서는 품종의 문제도 있고, 기후의 문제도 있고, 재배방식의 문제도 있는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고품질의 수박 생산과 함께 기존의 수박 품종의 소비패턴이 줄어들고 소과 품종이나 컬러수박, 애플수박 등 특이 품종으로 전환되는 추세를 감안할 때 품종의 선택도 중요할 것으로 본다. 다만 이러한 품종을 재배할 경우에도 생산된 수박 맛이 좋아야 한다. 맛이나 품질이 떨어진다면 소비가 급격히 떨어질 우려가 있다.

▲이석철 부장=지난해 블랙망고 수박을 판매해 봤는데 반응이 괜찮았다. 이유는 균일한 중량과 크기, 당도가 뒷받침 됐기에 가능했다고 본다. 따라서 생산 단계에서 일정 품질에 맞는 기준점을 정해야 할 것이라고 본다. 특히 첫 출하가 중요한데 이는 첫 출하되는 물량이 맛이 좋아야 이후 출하되는 물량도 소비가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런 측면에서 겨울 수박이 출하되는 함안이 중요하다.

▲임완상 대표=생산자들이 수박 품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연작도 줄이는 등의 노력을 해야 한다. 생산자들이 너무 욕심을 내면 품질은 물론 시세도 떨어지게 된다.

▲김행열 회장=농가들도 모이면 같은 얘기들을 한다. 특히 수박의 품질과 관련해서는 적정 출하시기를 맞추도록 노력하고 있다. 적정 출하시기를 맞추면 수박의 향과 당이 좋아지는 것은 분명하다.

▲이경희 과장=기술지도를 하는 입장에서 함안 수박의 품질에 대해서는 자부한다. 함안은 200년 넘게 대대로 수박을 재배해 온 만큼 수박을 잘 재배하는 농가들의 유전자가 남다르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어떤 품종을 제안해 줘도 수박 품질에 대해서는 보장을 한다.


#유통 분야
“핵가족·1인가구 늘어 10kg 넘어가면 소비 한계…4~8kg 적당”

소과 품종 아직은 판로 미비
가격 높지 않아 농가 주저
유통업체 마케팅 적극 나서야
꼭지 자른 수박 유통 정착도


▲홍치선 본부장=수박 유통과 관련해 소비는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생산자들의 입장과 함께 농산물 유통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가락시장과 강서시장의 상황은 어떤가.

▲조명래 사무국장=소과 품종은 아직 판로가 완전치 않아 향후 판로 부분에 더 신경을 써 줬으면 한다. 더욱이 소과 품종의 재배기술 전파를 위한 교육을 위해 행정이나 기술센터의 지원도 병행되길 기대한다. 수박에 대한 홍보를 위한 방안으로는 자조금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이미 다른 품목은 자조금이 본격 시행되는데 수박도 자조금을 시행해 홍보에 부족한 부분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했으면 한다.

▲박분연 대표=꼭지 자른 수박이 유통되고 있는데 이 부분은 정부에서 좀 더 강력하게 추진했으면 한다. 일부에서는 여전히 과거의 T자 꼭지 형태로 출하되고 있는데 전국적으로 꼭지 자른 수박이 유통될 수 있도록 행정을 펼쳤으면 좋겠다. 소과 품종의 전환을 얘기하지만 실제 유통을 해 보면 어려움이 많다. 소과 품종이 기존 품종에 비해 가격이 높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고 물류비까지 부담되다 보니 농가들이 접근하기 쉽지 않다. 그러다 보니 몇몇 농가들은 안정적 수입을 올리고 있지만 대다수 농가들은 그렇지 않은 실정이다.

▲손문규 대표=꼭지 자른 수박 유통에 대해 한마디 하고 싶다. 지금 유통되고 있는 꼭지 자른 수박의 꼭지 길이가 제 각각이다. 그러다 보니 농가들이 꼭지 자른 수박을 APC로 보내면 APC에서 판로처에 맞게 한 번 더 꼭지를 절단한다. 이런 부분들은 통일시킬 필요가 있다. 수박 유통에서 한 가지 더 어려운 점은 대형유통업체들이 상품화나 브랜드를 붙이면서 산지에 요구하는 것이 많다는 것이다. 이 비용들이 농가들에 전가되다 보니 농가들의 비용 발생이 늘어나고 수취가격이 떨어진다. 이런 부분들은 개선이 필요하다.

▲강대훈 사무국장=소과 품종은 농가들이 당도나 품질면에서는 재배에 자신이 있다. 그러나 실제 시장에서 가격이 제대로 안 나오니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농가들과 내년 3월 소과 품종 재배를 계획하고 있지만 이러한 문제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농가들만 노력해서 될 부분이 아니고 행정과 유통업체와 힘을 합해 소비자가 믿고 찾는 수박을 생산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

▲이석철 부장=수박 시세가 안 좋은 것에 대해 책임감도 느끼면서 마음이 무겁다. 국내 과수 품목 가운데 전체적으로 소비가 감소하는 품목이 배, 포도, 감, 수박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이 가운데 수박은 kg당 1000~1500원의 시세가 나오는데 반해 딸기는 kg당 1만원의 시세가 유지되고 있다. 포도도 소비가 감소하는데 샤인머스캣 품종은 수입 청포도와 경쟁이 가능해 kg당 1만5000원의 시세가 나온다. 샤인머스캣 출하가 늘어나고 있지만 맛이 있으니 소비가 되는 것이다. 수박도 마찬가지다. 품질이 좋고 당도가 높으면 소비가 늘어나게 된다. 수박 유통에 있어 또 다른 아쉬운 점은 과가 너무 크다는 점이다. 핵가족과 1인가구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과가 크면 소비에 한계가 있다. 따라서 과 크기를 줄이고 당도를 균일하게 생산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4년간 가락시장의 수박 반입 물량이 줄어들고 있다. 이에 대비해 도매법인들도 인근에 선별장을 마련하거나 자체적으로 옥타곤 박스를 제작하는 등 반입량 증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임완상 대표=수박 소비가 줄어드는 것은 쓰레기 종량제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본다. 수박은 특성상 쓰레기 배출이 많은 품목이다. 앞으로는 이런 부분이 고려된 종자 개발이 진행돼야 할 것이다. 꼭지 자른 수박 유통은 도매시장에서만 시행하고 여전히 재래시장에서는 T자 꼭지 수박이 유통되고 이것으로 당도를 판단하는 등 소비자를 현혹하고 있다. 개선돼야 할 부분이다. 수박 크기가 큰 것은 이제 유통에서 사실 기피한다. 10kg이 넘어가면 소비자들이 구매하지 않는다. 지금의 소비패턴을 보면 4~8kg이 적당하지 않나 생각된다.

▲손문규 대표=소비자들의 재구매가 일어날 수 있는 농산물을 출하해야 성공한다. 수박도 마찬가지다. 그러기 위해서는 소비자가 선호할 수 있는 당도도 높고 수박 껍질 근처까지 먹을 수 있도록 품종 개발과 재배가 이뤄져야 한다.

▲윤덕인 팀장=가락시장에 수박이 가장 많이 반입되는 시기가 5~6월이다. 이 시기에는 시장의 주차장이 온통 수박 출하차량이다. 하루에 70~80대, 많게는 100대까지 들어온다. 과거에는 이 물량이 모두 산물로 반입됐다. 그러다 보니 하역시간도 길어지고 다른 품목의 경매까지 영향을 끼쳤다. 여기에 비품까지 시장에 반입돼 이 비품들이 시장에 버려지면서 환경문제까지 야기됐다. 이러한 문제들을 개선하기 위해 가락시장의 시설현대화사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현재 1단계 사업이 마무리됐고 2단계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그 일환으로 2016년부터 물류효율화 사업을 추진하면서 수박이 대상이 됐다. 처음에는 산지의 인력 부족 등의 이유로 출하주들의 반대가 심했다. 그래서 서울시공사에서는 물류비를 일부 지원하고 도매시장법인들은 인근에 선별장을 마련하거나 물류기기를 지원하고 나서기도 했다. 서울시공사에서 수박 산지 선별을 하면서 산지 수집상들이 자신들에게 소요되는 비용을 농가들에게 부담시키면서 포전매매 가격이 떨어진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물류효율화를 시행하고 나서 농가 수취가격을 비교하면 과거에 비해 더 올랐다. 현재 서울 가락시장의 수박 경매가격이 구리시장과 강서시장에 비해 20~30% 더 높다. 물론 산지 선별 과정에서 비품을 제외하고 정상품만 출하한 경향도 있다. 물류효율화를 시행하기 전에는 가락시장에 차상 대기 시간이 24~36시간까지 소요됐다. 그러나 지금은 팰릿으로 출하하면서 30분 정도면 하차가 끝난다. 운송기사들도 좋아하는 것은 물론 경매 공간이 30%나 늘어났다. 수박 물류효율화를 하면서 농가들이 물류비 부담을 말하고 있다. 초기에는 서울시공사에서도 지원을 했는데 점차 지원을 줄이고 있다. 이유는 다른 품목도 이제는 하차거래를 확대하고 있고 시설현대화사업에 따라 불가피한 측면도 있기 때문이다.

▲이경희 과장=과 크기를 얘기하는데 수박을 크게 생산하면 일손이 적게 드는 반면 과가 작은 수박을 생산하면 모종을 심는 단계부터 적과나 수확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더 들고 인건비가 추가로 든다. 여기에 과를 작게 생산하면 가격을 제대로 받을 수 없다 보니 과가 큰 수박을 생산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수박 가격 결정 구조가 크기가 아니고 당도나 품질에 따라 유통되는 구조로 연구되고 이러한 방향으로 개선됐으면 좋겠다.


#물류분야
“물류기기 개발…원물 품질 지키면서 원가 낮추는 게 핵심”

농가 물류비 부담 가중 문제
물류기기 회수율 높여야
도매시장 수취가 제고위해
물류 효율화사업 동참을


▲홍치선 본부장=농산물 유통에 있어 물류도 중요한 분야다. 물류와 관련된 산지의 얘기와 물류 회사의 입장을 들어보고자 한다.

▲조명래 사무국장=가락시장의 물류 효율화 사업 일환으로 팰릿과 박스 작업이 된 상태만 반입을 허용하고 있다. 그렇다 보니 반입이 되지 않는 수박은 포전거래를 해야 하거나 구리시장이나 강서시장으로 출하를 한다. 이 경우 물량이 밀려 가격이 떨어지는 어려움이 있다. 또한 상인들이 팰릿이나 박스 작업을 하는 비용을 농가들에게 전가시키는 문제점이 발생한다. 산지에서 수박을 선별할 수 있는 작업장이 필요한데 현재로써는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산지에서 선별 작업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후에 사업이 시행돼야 한다. 물류효율화 사업이 필요하지만 농민들에게 적극적으로 홍보도 하고, 산지 유통시설도 늘려야 한다.

▲박분연 대표=꼭지 자른 수박을 유통하면서 팰릿이나 박스 포장을 하고 있는데 여기에 소요되는 비용이 농가에 가중되는 실정이다. 수박 가격도 좋지 않은데 물류에 소요되는 비용까지 부담하다 보니 이중고를 겪고 있다. 또한 옥타곤 종이박스도 좋은 형태이긴 하지만 회수가 잘 되지 않아 비용부담이 더 드는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정부 차원에서 물류비 지원을 확대해 줬으면 한다.

▲손문규 대표=산지 APC에서 상품화를 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포장비, 수송비, 작업비 등 물류비가 약 30% 발생한다. 농가들의 수취가격은 과거에 비해 줄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정부에서 물류비 지원을 확대해 산지에서 발생하는 물류비를 일정 부분 보전해 주길 바란다.

▲박철호 상무=물류기기를 생산하는 입장에서 직접 현장의 목소리를 듣다 보니 간접적으로 체감하는 것보다 더 절실하고 애로사항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 여러 얘기를 들으면서 향후 현장의 애로점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으로 제품을 개발해야겠다는 다짐이 든다. 수박 유통을 위한 여러 물류기기들이 개발이 됐지만 중요한건 품질을 유지하면서 얼마나 원가를 낮출 수 있느냐는 부분이다. 이에 주안점을 두고 팰릿 쏠림 현상으로 지게차의 안전사고와 수박 원물 훼손이 발생할 우려가 있고, 쏠림 현상도 큰 플라스틱 재질보다 골판지 상자를 채택해 특화된 제품을 만들었다. 골판지 상자는 수분에 취약할 수 있는데 이를 개선키 위해 방수기능도 첨부한 소재를 개발했다. 다만 산지에서 원가를 절감시키기 위해선 회수율을 높여야 하는 과제도 있는데 회수가 잘 되지 않은 구조적인 원인과 시스템을 점검하고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본다.

▲윤덕인 팀장=수박 물류기기 가운데 가락시장에 가장 많이 반입되는 형태가 우든 칼라 형태이고 옥타곤이나 단프라 상자도 사용되고 있다. 이 물류기기 가운데 정부에 등록된 물류기기이면서 회수가 가능한 것은 정부 지원이 된다. 종이 옥타곤 상장의 경우 일회용이라는 단점이 있지만 회수를 통해 2~3회만 사용할 수 있다면 좋은 방식이라고 본다. 물론 회수 과정에서 도매법인이나 중도매인 등과 협의해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 수박 물류효율화 과정에서 출하주 입장에서는 초기에는 무리한 것 같았지만 시행을 하고 난 이후 가격의 보전이나 운송비 절감 등을 고려해 보면 다른 시장에 비해 가락시장의 시세가 더 좋았을 것이다. 결국은 중도매인과 소비자들에게 수박을 잘 팔 수 있는 형태로 도매시장에 반입돼야 한다. 산물 상태로 도매시장에 반입되면 중도매인이나 소매시장에서 사가지 않으려 한다. 더욱이 팰릿 형태가 아니어도 오히려 가락시장에 반입된 후 팰릿 작업을 해서 판매되는 구조다. 구매자가 원하는 방식이 팰릿 형태나 박스 형태이기 때문에 결국은 구매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맞출 수밖에 없다. 지금은 가락시장에서 시행을 하지만 앞으로는 강서시장에서도 시행을 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구리시장은 물론 전국으로 확대될 것이다. 지금 당장은 좀 어렵지만 소비지의 요구가 바뀌고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다.


#좌담회를 마치며

▲진영주 함안군농업기술센터 수박담당=현재 산지에서 수박을 출하하려고 하면 농가가 생산한 수박을 선별장까지 싣는 차량이 소요되고, 선별장에서 다시 출하처로 가는 차량이 필요하다. 결국 운송비가 2회 발생하면서 농가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행정에서는 포장재나 선별비의 일부가 지원되고 있지만 이 운송비는 전혀 지원이 없다. 따라서 포전 운송비에 대한 정부 지원이 있으면 농가 부담도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행열 회장=수박 생산 농가의 한 사람으로 수박 생산에서부터 유통, 물류까지 전반적인 논의를 함안에서 할 수 있어 좋았다. 앞으로 생산과 유통 분야가 상생할 수 있는 방안들을 농가들부터 강구해 보도록 하겠다.

▲박분연 대표=어찌 보면 농가들에게는 아픈 부분일 수 있지만 조언들을 얘기해 줘서 고맙다. 저희들도 출하시기를 맞추고 고품질의 수박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

▲이경희 과장=이번 좌담회가 소비자들이 맛있는 수박을 먹을 수 있고, 농가들은 그 수박을 재배하는 것에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

김영민·김경욱·구자룡 기자 kimym@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