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의지 높은 단감농가 뭉쳐 
동남아·미국…작년 150톤 수출 

'순천단감수출공선회' 세워
안정적인 물량·품질 확보
높은 당도 아삭한 식감 특징
"품질관리 힘써 수출 늘릴 것"  


한국의 단감은 중국과 이스라엘, 뉴질랜드 등 다른 단감 생산국가들에 비해 수출 역사는 짧지만 높은 당도와 아삭한 식감, 철저한 품질관리로 해외시장에서 인지도가 점차 상승하고 있다. 특히 순천단감은 큰 일교차와 풍부한 일조량, 친환경재배 덕분에 명품단감으로 이름이 높다.

1900년대 초반부터 단감이 재배되기 시작한 순천에서는 지난해 기준으로 950여호 농가(330㏊)에서 4200여 톤 규모의 단감을 생산했다. 전체 생산량의 80%는 부유 품종이다. 부유 품종은 당도가 높고 과즙이 풍부하며, 아삭아삭한 식감이 특징이다. 특히 순천단감은 큰 일교차 덕분에 당도가 15~16브릭스로, 사과나 배, 복숭아의 평균 당도보다 높다. 순천단감의 수확은 보통 10월 하순부터 11월에 집중되며, 수확시기에 맞춰 수출도 진행되고 있다.

순천단감 수출은 2000년대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활기를 띠었는데, 이는 단감 수출농가들의 조직인 ‘순천단감수출공선회’의 강한 의지 덕분이다. 순천단감수출공선회는 30년 이상의 단감 생산 노하우를 가진 황태구 회장이 주축이 돼 2013년 설립됐다. 설립 당시에는 10호 농가에 불과했으나, 4년 만에 35호 농가가 참여해 세 배 이상 늘었다.

황태구 회장은 “수출 의지가 높은 단감 농가들이 뭉쳐서 고품질의 순천단감을 해외에 수출해보자는 취지로 공선회를 조직했다”며 “비록 규모가 크지 않지만, 품질 균일화와 안정적인 물량 확보로 해외시장을 꾸준히 개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순천단감수출공선회가 수출한 단감 물량은 150여 톤. 주요 수출국은 말레이시아와 태국, 싱가포르 등 동남아지역이며, 대만·캐나다·미국 수출도 진행한 경험이 있다. 황태구 대표는 “매년 작황에 관계없이 참여농가마다 수확량의 25% 이상을 의무적으로 수출하는 것이 공선회의 원칙 중 하나”라며 “한 해 수출물량 예상이 가능하기 때문에 해외시장에 꾸준히 단감을 공급할 수 있는 것이 우리 공선회의 가장 큰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공선회에서 출하하는 수출용 단감은 소과(3S)부터 대과(L)까지 크기가 여러 가지다. 해외 소비자의 다양한 취향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다. 황 대표에 따르면 동남아시장에서 가격이 저렴한 소과 단감은 시장 위주로 유통되고, 서민들이 주로 구입하는 편이다. 대과는 현지 중·고소득층에서 선호하며, 백화점을 비롯한 고급마켓 위주로 유통되고 있다.

순천단감수출공선회가 단감 생산과 물량 확보에 주력한다면, 순천연합조합공동사업법인은 단감의 품질관리와 유통을 전담하고 있다. 순천연합조합공동사업법인은 단감 수출농가들에게 ‘고품질 감 수출 품질관리 매뉴얼’을 보급해, 수출농가가 해외소비자가 원하는 고품질의 단감을 생산할 수 있도록 측면 지원하고 있다. 또한 수출농가들에게 친환경 재배와 잔류농약 관리, GAP(농산물우수관리인증) 획득도 독려하고 있다. 무엇보다 순천연합조합공동사업법인의 가장 큰 자랑거리는 현대화된 시설을 갖춘 거점산지유통센터(APC). APC 내 자동선별라인에서 수출용 단감의 당도와 중량, 색택 등을 엄격히 선별하고, 3000톤 보유 능력의 저온저장고에서는 단감의 신선도를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어, 순천단감의 경쟁력이 꾸준히 향상되는 결과를 낳고 있다.

앞으로 순천단감 수출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순천단감수출공선회는 참여농가를 50여 호까지 확대해 연평균 200톤 이상의 단감을 해외시장에 안정적으로 수출할 계획이다. 또한 기존의 부유 품종 외에 높은 당도와 아삭한 식감이 장점인 한국의 다양한 단감 품종을 해외 소비자들에게 활발히 홍보한다는 방침이다. 황태구 대표는 “고품질의 순천단감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수출과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품질관리에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성은 parkse@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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