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이 코리안 푸드 2017(Buy Korean Food 2017)'이 지난 11월 29일 서울 양재동 소재 aT센터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에는 국내 220개 수출업체와 해외 90개사의 바이어들이 참가해 우리 농식품의 수출 가능성을 타진했다.

바이 코리안 푸드 성료
국내업체 220곳 참여
상담실적 4억달러 육박
"농식품 수출확대 큰 도움"


국내 최대 규모의 농식품 수출상담회, ‘바이 코리아 푸드(Buy Korean Food 2017, BKF 2017)’가 지난 11월 29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개최됐다. 
‘2017 대한민국식품대전’과 연계해 열린 BKF 2017은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우리 농식품의 수출판로 개척과 유망상품 발굴을 위해 지난 2009년부터 진행한 대규모 농식품 수출상담행사다. BKF 2017의 가장 큰 특징은 신규 바이어 초청 확대다. aT에 따르면 그동안 한국산 농식품을 취급하지 않은 것은 물론 최근 3년 동안 BKF 등 aT가 주관한 행사에 참가한 경험이 없는 업체의 바이어를 초청하는데 주력했다. 또 수출시장 다변화 차원에서 시장 공략을 진행하고 있는 중남미·아프리카 등에서 활동하고 있는 바이어들도 초대했다. 그 결과, 세계 20개국에서 온 111명(90개사)의 해외 바이어들이 국내 농식품 수출업체 220개사와 열띤 상담을 진행했다. 

또 농식품부와 aT는 원활한 수출상담을 위해 행사 전 해외바이어들에게 우리 수출업체와 제품의 상세한 정보를 제공하고, 사전 1:1 매칭을 진행했다. 그 결과 이번 BKF 2017에서는 총 3억9500달러의 수출상담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엠케이푸드벨리(M.K Food Valley)의 오미자 원액과 음료는 미국 바이어와, ㈜ 선해수산의 황태스낵은 일본 바이어와 각각 100만달러와 110만달러의 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냈다.  

이와 관련 여인홍 aT사장은 “BKF 행사는 그동안 우리 식품 수출업체의 신규 거래선 발굴을 돕는 한편, 해외 식품시장의 최신정보 습득에 크게 기여했다”며 “앞으로 우리 농식품의 해외판로 개척과 수출 확대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효진 기자 hjkim@agrinet.co.kr


|신흥·유망 식품 시장 바이어 인터뷰 
"새롭고 건강한 한국 농식품, 동유럽 진출 가능성 충분" 



"식재료 시장 진출 검토를"

▲오스트리아-정새롬 팬 아시아(Pan Asia Fish and Asia Food) 독일 지사 팀장=“우리 회사는 오스트리아를 기반으로 슬로바키아와 폴란드, 체코 등 동유럽에 아시아 제품을 유통하고 있다. 솔직히 말해 동유럽에서 한국 농식품의 인지도는 낮다. 현지인들에게는 없다고 보는 것이 맞다. 하지만 최근 새롭고 건강한 식품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어 한국 농식품의 진출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본다. 특히 일식과 중식 레스토랑을 중심으로 한국산 김과 소스, 김치를 찾는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건강식의 수요가 높아지면서 중국 식재료의 대안으로 안전한 한국산 제품을 찾는 것이다. 이에 한국 농식품의 동유럽 확대를 위해서는 현지 마트를 먼저 공략하기 보다는 현지 식재료 시장을 중심으로 기반을 닦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라면·쌀국수 가능성 높아"

▲이란-노스랏 헤이다브(Nosrat Heidarv) 라스티라르 무역회사(Rasti Lar General Trading Co. L.C.C) 매니저=“한국 농식품 수출업체들과 상담을 진행하면 십중팔구 인삼을 주력상품으로 내세우는데, 그러지 말길 바란다. 중동 소비자들이 인삼을 건강식품으로 알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한국 인삼제품은 맛이 너무 쓰고 향기 강해 소비가 이뤄지지 않는다. 때문에 이란을 비롯한 많은 중동 수입식품 바이어들은 한국 인삼 제품 수입을 우선순위에 두지 않는다. 하지만 한국 업체들은 인삼 수출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어 안타깝다.
반면 라면이나 쌀국수 등은 진출 가능성이 높다. 최근 이란에서는 ‘쌀과 빵만이 주식이다’라는 소비관념이 조금씩 무너지기 시작하면서, 면류 시장이 생겨났다. 앞으로 관련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한국 라면이나 쌀국수의 진출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본다.”


"배, 이색과일로 포지셔닝"

▲호주-정승걸 개성무역(KS Grobal Trading) 사장=“기본적으로 호주는 신선식품 검역이 굉장히 까다로워 과채류 수입이 장벽이 높다. 현재 호주에 들어올 수 있는 한국 신선식품은 배와 포도 정도인데, 배는 확대 가능성이 있지만 포도는 어렵다고 판단한다. 배의 경우 경쟁 상품이 없기 때문에 높은 당도와 아삭한 식감 등을 앞세운 판촉전 등 홍보를 제대로 진행하면 이색 과일로 포지셔닝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높은 가격과 유통비 등이 잘 해결돼야 하는 전제가 있다. 포도는 시장이 이미 과열돼 있어 시장 개척이 쉽지 않다. 특히 한국 수출업체들이 수출하는 캠벨은 씨가 있고 신맛이 강해 달콤한 포도를 선호하는 현지 소비자의 입맛과는 거리가 있다.

가공식품 역시 소비가 활발하지 않은 편인데, 이는 한국 농식품의 인지도가 없기 때문이다. 일례로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한국 라면도 굉장히 낯설어 하는 현지인들이 많다. 한국 식품을 알리는 홍보활동이 좀 더 활발히 진행돼야 할 것 같다.”


"버섯 품질 좋고 포장 깔끔" 

▲베트남-팜 응구엔(Pham Nguyen) 그린 하일랜드(Green Highland) 이사=“각국의 다양한 신선식품을 베트남 호치민에 유통하고 있다. 현재 한국의 버섯을 수입 중인데, 한국 제품 품질에 반해 다양한 한국 신선식품을 수입하고 싶어 오늘 이 자리에 오게 됐다. 한국 버섯은 기본적으로 품질이 우수하고 포장도 깔끔해 가격이 저렴한 중국산 공세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높은 편이다.

배와 딸기 감 등도 눈여겨보고 있다. 가격은 비싸지만 맛이 좋고 안전해 상류층 소비자들이 꾸준히 찾고 있어서다.”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