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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기업 상생협력 우수사례] 농민·국순당 공동출자···상생으로 빚은 '명주'③국순당 여주명주
   
▲ 국순당 여주명주 박용구 대표(오른쪽)와 농민 원삼희 씨가 증류소주 ‘려’를 선보이고 있다. 뒤로 보이는 옹기는 현재 4000여개로 약 10만 리터의 술이 숙성되고 있다.

증류소주 '려' 주원료 고구마 
출자한 농민들이 직접 납품
쌀은 여주 RPC통해 조달

옹기 숙성 '맛 응축' 입소문
올해 매출 2억7000만원 예상
주질 좋아지는 내년 8억 기대


‘국순당 여주명주’는 경기도 여주지역의 농민들과 상생협력을 통해 2011년 설립된 농업회사법인으로, 고구마와 쌀을 이용한 증류소주를 생산하고 있다. 말로만 상생협력이 아니다. 여주지역의 농민 25명과 국순당이 함께 공동출자를 했고, 주원료인 고구마는 출자한 농민들이 계약재배를 통해 직접 납품한다. 쌀은 여주 RPC를 통해 조달하고 있다.

국순당 여주명주는 오랜 연구개발 끝에 지난해 추석 선물세트로 증류소주 ‘려’를 출시했다. 증류소주가 처음 전래된 고려시대와 여주지역의 첫 글자를 따온 이름이다. 고구마 증류소주가 아직은 생소하지만 입소문을 타면서 판매가 꾸준히 늘고 있고, 자연스럽게 지역농산물의 이용실적도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고구마의 경우 2014년 18톤에서 2017년 60톤까지 사용량이 늘었고, 쌀의 경우 2014년 8톤에서 2017년 40톤까지 확대됐다. 지역농민들은 판로걱정을 덜게 됐고, 향후 영업이윤을 통해 배당금도 받을 수 있어 일석이조인 셈이다.

국순당 여주명주 박용구(55) 대표는 “증류소주 ‘려’는 경기도 여주의 지역특산주로 다른 지역의 원료를 사용하지 않고, 부득이한 경우에만 여주시와 인접한 시군구의 원료를 사용한다”며 “지역특산주는 정부로부터 주세를 일부 감면받는 혜택이 있는 만큼, 농민과 회사가 상생협력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역농산물 소비확대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국순당 여주명주는 100% 여주산 고구마 증류소주(도수 25%) 1종과 고구마와 쌀을 함께 이용해 만든 증류소주(도수 40%, 25%) 2종을 생산하고 있다. 최고급 장기숙성 프리미엄 증류식 소주의 대표 브랜드로 거듭나는 동시에, 세계의 명품주로 도약하기 위해 무엇보다 품질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먼저 풍부한 맛과 향을 느낄 수 있도록 당해 연도에 수확한 쌀과 수확 후 7일 이내의 고구마를 사용한다. 특히 고구마의 경우 양쪽 끝부분은 절단해 술을 담그는데, 품질의 균일화와 쓴맛제거를 위한 일종의 노하우다.

또한 고구마는 향긋함을 담기 위해 상압증류(일상 속 1기압에서 증류하는 방법)를, 쌀은 감칠맛을 높이기 위해 감압증류(낮은 온도에서 증류하는 방법)를 실시한다. 재료의 특성에 최적화된 방법으로 증류하고 그에 맞는 옹기 숙성으로 맛을 응축한다.

첨가물을 넣는 대신 옹기 숙성과정을 통해 알코올의 거친 맛을 부드럽게 하고, 맛과 향이 조화를 이루게 하는 것이다. 현재 국순당 여주명주는 400여개의 옹기를 이용해 약 10만 리터의 술을 숙성하고 있다. 

국순당 여주명주에 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농민 원삼희(70) 씨는 “일부 증류소주는 부드럽고 조화로운 맛을 빠른 시간에 내기 위해 첨가물을 넣지만, ‘려’는 고구마와 쌀, 남한강의 맑고 깨끗한 물 외에는 어떤 첨가물도 넣지 않는다”며 “제가 직접 생산한 고구마 중 품질이 좋은 것만 납품하고, 옹기를 이용해 장기숙성을 하기 때문에 술맛은 정말 자신있다”고 밝혔다.

철저한 품질관리는 고부가가치의 제품으로 이어지고, 매출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지난해 국순당 여주명주의 매출은 5700만원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2억7000만원 정도로 예상되고 있다. 숙성을 할수록 주질이 좋아지는데 내년에는 7~8억원 정도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고, 홍콩 수출도 추진 중이다.

박용구 대표는 “증류소주의 특성상 장기숙성을 해야 되기 때문에 초창기에 어려움이 있었는데, 농민들이 믿어준 덕분에 지금의 국순당 여주명주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농민들이 판로걱정을 하지 않도록 안정적으로 원료를 매입하기 위해서라도 우선적으로 증류소주 ‘려’가 시장에서 좋은 반응 얻었으면 좋겠고, 궁극적으로 농민과 회사가 상생협력하는 성공모델로 남고 싶다”고 강조했다.

원삼희 씨 역시 “회사에서 농민 주주들을 위해 고생을 많이 하고 있고, 여주시에서도 여러 도움을 주고 있어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좋은 술을 만들기 위해 고구마 생산부터 품질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기노 기자 leekn@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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