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에 함유돼 있는 성분 특성을 이용해 과학적으로 원산지를 판별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국산돼지와 외국산의 서로 다른 육질 특성을 이용한 돼지고기 원산지 판별법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국산과 외국산 돼지고기의 유기성분(단백질, 지방 등)과 무기성분(아연, 나트륨 등) 등의 함량 구성이 다른 점을 활용한 기술이다. 돼지는 국가별 사료와 기후 등 사육 환경이 다를 경우 육질의 차이가 있다는 특성이 이용됐다.

농관원에 따르면 그동안 돼지고기 원산지 단속은 주로 육안 식별에 의존해 실시돼 왔으며, 수입량 증가와 함께 원산지 둔갑이 지능화되고 있어 적발하는데 한계를 겪어 왔다. 특히 돼지고기의 연간 수입량이 2013년 18만5000톤, 2014년 27만4000톤, 2015년 36만톤, 2016년 31만9000톤 등으로 증가한 가운데 품목별 원산지 위반 단속에서 돼지고기의 위반 건수가 가장 많아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이번에 개발된 돼지고기 성분 특성을 이용한 원산지 판별 기술은 유기성분의 경우 근적외선분광분석기를 활용해 흡광에너지 차이를 이용했다. 또한 무기성분 분석은 유도결합플라즈마분광분석기를 활용해 아연 등 분석 시료에 있는 64종의 무기성분 함량 패턴을 활용했다.

이 같은 분석기술을 활용할 경우 목살과 삼겹살 등 국산과 외국산의 판별 정확도가 95% 이상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전자 분석을 통한 농축산물 원산지 판별이 이뤄지기도 하지만 돼지의 경우 국내산과 외국산의 품종이 동일해 이 방법은 적합하지 않다.

농관원 관계자는 “과학적인 원산지 판별법을 활용한 돼지고기 원산지 거짓표시 단속을 강화해 소비자와 생산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유통질서 확립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병성 기자 leeb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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