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계획 대비 실적 65%
작년 같은기간 77%에 못미쳐
우박피해 등 생산량 감소 탓
전북·충남 등도 상황 비슷 


올해 공공비축미 매입실적이 저조하다. 목표량을 채우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충북의 경우 계획 대비 65%의 실적을 보이고 있다. 작년 이맘때 실적은 77%였다.

충북은 공공비축미 1만7000톤, 시장 격리곡 1만7000톤을 합해 총 3만4000톤을 매입할 계획이다. 4일 현재 실적은 2만2000톤에 그치고 있다. 65.3%의 실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충북에서 배정량이 가장 많은 청주시의 경우 1만3823톤을 계획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8000톤 가량을 매입해 56%의 실적을 보이고 있다. 충주시는 6692톤 계획에 4400톤을 매입해 65%의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매입실적이 저조한 이유는 생산량 감소가 주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충북은 작년에 쌀생산량이 20만톤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18만톤으로 줄었다. 2만톤 가량이 감소한 것이다.


청주시 관계자는 “배정물량을 더 달라고 하는 읍면이 없다. 배정을 거의 못 채우고 있다. 농가들도 막상 포대작업을 해 보면 양이 줄었다며 계획량을 못 채우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충주시 담당자는 “우리지역은 우박 피해로 쓰러진 벼가 많았고 청치도 많이 나왔다. 농가에서 양을 못 채우고 물량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타도의 경우도 사정은 비슷하다. 13만5700톤 매입을 계획하고 있는 전북의 경우 8만9000톤을 매입했다. 계획 대비 65% 수준이다. 충남이 그나마 양호하다. 충남은 14만6600톤을 매입할 계획인데 11만3200톤을 매입했다. 77% 가량 매입한 것이다.

충남도 관계자는 “우리 도가 전국에서 가장 양호한 실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쌀 생산량이 6.9% 가량 줄어든 탓이 크다. 또 도에서 다수확 품종 보다는 고품질 품종을 권장하면서 생산량이 줄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농정당국은 공공비축미 매입 독려에 나서고 있다. 충북도 원예유통과 담당자는 “시군간 희망물량을 추가로 확인하고 있다. 대농가 위주로 매입 홍보에도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농가에서는 관망하는 사례도 있다고 한다. 쌀값 상승을 기대하며 일반 출하를 계획하는 것이다. 충주시 관계자는 “수매현장에 가보면 일부 그런 얘기들이 나온다. 더 오를 때를 기다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올해 총 72만톤을 매입할 계획이다. 공공비축미 35만톤, 시장 격리곡 37만톤이다. 현재 추세라면 계획량을 채우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청주=이평진 기자 leep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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