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아모레퍼시픽-제주 동백·송당마을

▲ 아리따운 구매를 위한 동백수확 및 작업 모습.

2000년대 초반부터 
제주 자연·문화·사람에 주목

동백·비자 등 원료 조달 넘어
마을서 만든 가공제품까지
디자인·판로 개척 등 지원
마을과의 신뢰·협력관계 ‘든든’

소득·일자리 창출, 판로 확보
어르신 건강유지까지 ‘일석삼조’

 

우리나라 대표 화장품 기업 아모레퍼시픽이 지속가능한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제주 동백·송당마을과 ‘아리따운 구매(Beautiful Fair Trade)’를 펼쳐 기업과 농촌마을 간 상생협력 효과를 높이는 등 ‘선순환 고리’를 만들어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2000년대 초반 국내 대부분의 화장품 기업들이 외국의 이국적인 모습을 바탕으로 한 감성·이미지 마케팅을 전개하는 동안 제주의 자연, 문화 그리고 사람에 주목했다.
제주의 아름다움·건강함·깨끗함을 키워드로 제주 자체를 브랜딩, ‘청정 제주를 담다’를 브랜드 콘셉트로 설정해 대표적인 자연주의 화장품 ‘이니스프리’를 재탄생 시켰다.

아모레퍼시픽은 자신들이 제주에서 생산하고 있는 녹차를 기본 원료로 활용한 ‘이니스프리 제주녹차 그린티’ 라인을 지난 2008년 출시한 이후 제주 화산송이, 동백, 비자 등 제주의 자원을 기본 원료로 한 이니스프리 제품 라인을 구성했다.

또한 제주의 자원을 활용하고 소비자·생산자의 신뢰 구축을 위해 2010년 서귀포시 남원읍 신흥2리 ‘동백마을’과 2011년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 ‘송당마을’과 각각 협약을 맺고 동백과 비자 원료에 대한 아리따운 구매를 전개하고 있다.

특히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에만 동백 31톤, 비자 0.8톤을 구매했으며, 동백의 경우 상생협력 초기 2010년 5톤 미만이던 물량이 6배가량 늘어 농가 소득 향상에 도움을 주고 있다.

이 외에도 아모레퍼시픽은 신규사원 입사 시 동백마을과 송당마을에서 워크숍을 진행해 각 마을에서 원료의 지속적 구매를 위한 동백나무와 비자나무 식재를 이어오고 있으며, 마을 생산 제품 패키지 디자인 지원, 이니스프리 제주하우스 납품 등 판로 개척, 각종 교육 및 봉사활동을 진행하는 등 마을과의 협력 관계 지속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김지현 아모레퍼시픽 차장은 “아리따운 구매는 단순한 원료 구매가 아니라 마을 및 농가와의 협력 구조 지속화와 사회공헌적 차원에서 진행되는 사업이자 청정 제주 원료를 활용한 제품을 고객에게 판매하는 신뢰 구축을 위한 효과를 기대하는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마을과 농가에서는 원료 공급을 통해 소득을 창출하고 각 마을에서 생산한 가공품에 대한 판로를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다만, 마을 및 농가와의 직접적인 소통의 어려움이 있어 마을단위 사업을 지속화하기 위한 마을 조직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차장은 “아모레퍼시픽에서 제품을 계속 생산하는 한 아리따운 구매를 통한 마을 및 농가와의 관계를 지속화 해 나갈 것”이라며 “향후 제주의 자원과 농산물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해 현재 보다 확대된 기업과 마을이 윈윈할 수 있는 상생협력 모델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동백고장보전연구회 오동정 회장은 “아모레퍼시픽의 아리따운 구매 이후 마을 소득 창출과 일자리 창출, 마을에서 생산한 동백기름 등의 판로 확보 등에 도움이 되고 있다”며 “마을 내 고령인구가 늘어가는 상황에서 어르신들이 운동 삼아 동백열매를 줍고 수매에 참여하면서 건강 유지와 소득·일자리 창출 등 1석3조의 효과를 나타내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아리따운 구매를 통한 인건비 외의 수익은 마을 발전기금과 다음해 마을 사업비로 사용돼 마을주민 대다수가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 회장은 “아리따운 구매 외에도 아모레퍼시픽에서 신입사원 워크숍을 이곳에서 매년 진행해 마을에 동백나무를 심는 등 동백나무 열매를 수확량을 늘리고 지속적인 공급이 가능하도록 지원하고 있어 아모레퍼시픽과 마을간 상생협력 관계 및 효과가 선순환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 회장은 “마을 차원에서도 아모레퍼시픽과의 상생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일방적으로 기업에 물질적인 것을 요구하는 것이 아닌 서로를 생각하고 제안‧검토하는 상호적인 관계로 인식하고 있다”며 “지금 수준과 같이 서로 진심을 담은 관계 유지를 중요하다”고 얘기했다.

이어 “주는 것이 빼앗기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돌아온다고 얘기하는 아모레퍼시픽 회장의 인식에 마을 주민들도 공감하고 있다”고 전하며 마을과 기업의 상생협력을 통한 선순환 고리의 지속을 바랐다.

제주=강재남 기자 kangjn@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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