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기 들어 두 달 연속 산지쌀값이 회복되면서 지난달 25일 통계청 조사 결과 80kg 정곡 기준 15만3796원을 나타냈다. 10월과 11월 총 6차례에 걸친 조사에서 2만원가량 회복세를 보인 것이다.

통계청이 조사한 지난달 25일 산지쌀값은 20kg 기준 3만8449원으로 전순 3만8281원에 비해 168원 회복했다. 80kg 기준 15만3796원으로 672원이다. 11월 5일과 15일 기준 조사치보다 반등세가 약화되기는 했지만 수확기인 10월 들어 총 6차례 조사에서 모두 회복세를 보이면서 같은 기간 80kg 기준 총 2만448원 회복했다.

이처럼 산지쌀값이 회복세를 이어가는 이유는 산지 농협과 RPC의 매입량이 전년에 비해 적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통계청 조사결과 생산량이 전년에 비해 적은데다 현재의 산지쌀값 대로라면 공공비축미와 시장격리곡에 정부가 지급하게 될 금액이 산지농협이나 RPC의 매입단가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에 농가가 관망하고 있다는 것.

농협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정부의 공공비축미와 시장격리곡에 매겨질 매입대금은 40kg 조곡 평균 5만1000원에서 5만2000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남부지역의 경우 농협이나 RPC의 매입금액이 이보다 낮아 공공비축과 시장격리는 순조롭게 진행되는 반면, 농협과 RPC의 매입은 전년에 비해 다소 부진한 상황이라는 것.

이에 따라 RPC가 원가 이하의 낮은 가격에 쌀을 시장에 방출할 이유가 없어진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고가미를 중심으로 판매가 이뤄지는 RPC의 경우에는 원료곡 매입가격은 오른 반면, 전년과 같은 가격에 쌀을 유통업체에 납품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농협 관계자는 “올해는 조생종에서부터 물량을 당겨먹었고 생산량도 전년보다 줄어든 상황이기 때문에 저가로 밀어내기를 할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본다”면서 “하지만 결국에는 농가보유물량은 농협을 통하거나 민간RPC를 통해 시장에 나올 것이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물량이 부족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한편 농식품부는 2017년산 공공비축미와 시장격리곡에 대한 매입대금을 올해 내로 최종 정산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에 따라 이달 25일 기준 통계청의 산지쌀값 조사치를 반영해 최종 27일 매입가격을 확정하고, 중간정산 된 3만원(40kg 1등급 기준)을 제외한 나머지를 정산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진우 기자 leejw@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