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 농협경제지주가 품목지원본부 산하의 원예부를 품목연합부로 확대편성하기로 하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협동조합 개혁을 요구하는 진영에서 그간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던 ‘농협경제지주의 품목·사업연합회로의 전환’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이지만 전환을 요구받고 있는 농협경제지주 스스로 직제를 전환하려는 움직임을 보인 것은 의미가 있어 보인다.

올해 마늘·토마토, 내년 양파 등
시설원예·채소류 중심
연합품목 전담부서 확대
생산·판매·수출·수급까지 지원


▲개편안 주요 골자=지난달 23일 농협경제지주 이사회가 통과시킨 내년도 직제개편안의 주요 골자는 품목지원본부 산하의 원예부를 품목연합부로 확대·개편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품목지원본부 관계자는 “품목지원본부 산하 원예부를 품목연합부로 확대개편하면서 친환경사업단, 품목연합단, 산지유통단을 포진시키게 된다”면서 “품목연합단에는 올해 중으로 마늘연합과 토마토연합사업을 추진할 담당부서를 만들 계획이고, 내년도에는 추가로 양파연합을 만들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전국연합품목에 대해서는 각 해당연합부서에서 생산과 판매, 수출 등 전반적인 수급을 전담하도록 한다는 것으로 앞으로 시설원예와 채소류를 중심으로 연합품목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에 대해 품목지원본부 관계자는 “시설원예농산물과 채소류를 중심으로 연합품목전담부서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며, 향후 2020년까지 15개 이상 품목을 늘려나갈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개혁요구사항과 다른 점은=‘농협경제지주의 품목연합회로의 전환’을 요구하는 진영에서는 각 품목별로 또는 사업별로 회원조합이 참여하는 연합회를 만들고, 이 품목연합 또는 사업연합회가 중심에 포진하는 방식으로 농협경제지주를 명칭에서부터 구조까지 전환해야 한다는 것. 중앙조직의 중심에 회원조합이 자리매김해야 한다는 것이 골자로, 이는 지배구조 문제와도 연결된다. 지배구조의 정점에 중앙회 혹은 농협경제지주조직이 아닌 회원조합의 연합체가 자리매김하도록 한다는 것.

특히 이 같은 방식으로 경제지주가 전환돼야 회원조합과의 사업경합을 피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되고 있다. 회원조합과의 사업경합은 농협경제지주의 출범을 전후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

▲반대의견도=하지만 이에 대해서는 반대의견도 만만치 않다. ‘회원조합 스스로가 품목 또는 사업연합체를 이끌어내지 못하는데, 상위에서 틀을 만든다고 견인해 낼 수 있겠느냐’는 것과 ‘대부분의 회원조합이 품목이 아닌 종합농협의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상황에서 연합체를 만들 수 있겠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연합사업의 결정체로 볼 수 있는 의무자조금을 운영하고 있는 품목이 이미 다수 있다는 점, 또 지역 조합 중 단일품목을 중심으로 품목이 특화돼 있는 경우에는 회원조합 간 연합도 쉽지 않다.

이에 대해 농협 관계자는 “이미 특화되어 있는 품목의 경우가 아닌 품목들을 발굴해 내 생산·판매·수출·수급까지를 지원한다는 것으로 이를 전담할 부서를 만드는 것”이라면서 “농협경제지주를 연합회로 전환하자는 요구를 100% 만족시키는 것은 아니지만 품목연합 중심으로 조직을 전환하려는 게 현재 지주의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진우 기자 leej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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