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1월 31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는 2018 식품외식산업 전망대회가 개최돼 업계의 관심을 모았다.

2018년 유통시장은 규제강화 움직임 등에 의해 소폭 개선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업태별로는 대형 소비처인 마트와 백화점의 성장은 주춤하겠으나 온라인 및 홈쇼핑은 고성장이 예상된다. 아울러 규모가 커지고 있는 HMR(가정간편식) 시장은 품질 개선을 통한 경쟁력 확보를 무기로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이러한 전망은 지난 11월 30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개최된 식품외식산업 전망대회에서 제기됐다.

근거리형 소비 트렌드 확산
편의점은 신장률 둔화 전망
모바일 영상 통한 구매 주목


▲유통 업태별 전망은=이경희 이마트 유통산업연구소 팀장은 2018년 한국 유통산업 업태별 전망을 통해 내년 유통시장 전반을 “사드 기저효과에도 불구하고 시장 성숙화 및 규제강화 움직임 등에 의해 소폭 개선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그는 2018년의 유통 키워드로 △근린형 소형포맷의 고성장 △소비자의 다양한 니즈를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는 융합 포맷 증가 △빅데이터 분석 기반의 고객 맞춤형 및 지능형 통합 유통으로의 진화 △새로운 재미와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판매 형태 △첨단기술로 무장한 미래형 매장 등을 꼽았다.

2018년 유통시장은 업태별로 희비가 다소 엇갈리는 것으로 전망됐다. 우선 대형마트의 저성장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규제강화 움직임과 온라인몰 경쟁 심화 등이 원인이 되고 있다. 다만 대형마트들이 운영하는 온라인몰과 창고형 매장은 고성장세가 예상되고 있다. 백화점 역시 포맷 다양화 등 매출 증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등으로부터의 경쟁 압박이 심해져 역신장이 예상된다. 슈퍼마켓은 근거리형 소비 트렌드가 지속적으로 확산되고 있고, 차별화된 매장의 출점 등으로 소폭 반등이 전망되고 있다. 편의점도 최저임금 인상, 편의점 점포 수의 증가에 따른 매출 하락으로 신장률이 둔화될 전망이다.

이와 달리 온라인몰의 고성장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에서 소비자가 경험할 수 있는 신기술의 도입에 따른 편의성 및 경험이 늘어날 것으로 보여 고성장 유지가 전망된다. 홈쇼핑은 올해 모바일과 텔레비전을 통한 상거래인 T커머스 채널이 매출 실적을 견인하면 고성장이 예상되는데 이어 V커머스(모바일 동영상을 통한 구매) 플랫폼 구축 등을 통한 고객 확대 등으로 고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가정간편식시장 팽창…국산 농산물로 품질 제고 기대”
2010년 7700억→작년 2조3000억…연평균 20% ‘급성장’


▲커지는 HMR 시장, 우수 먹거리와 연계 가능=세션 2주제였던 외식산업 분야에서 화두가 된 건 규모가 커지고 있는 HMR(가정간편식) 시장이었다. 박병열 헬로네이처 대표는 ‘외식과 HMR의 융복합 스타트업 사례’를 주제 발표하며 HMR 시장의 품질 개선과 이에 따른 국내 농산물과 지역 먹거리와의 연계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에 따르면 1~2인 가구는 점점 증가하는데 이들은 집에서 밥을 해먹는 것이 매우 불편한 구조다. 따라서 외식비의 비중이 늘어나기 시작한 것. 그러나 편리함을 추구하면서 외식 횟수는 더 증가하지만 여전히 집밥에 대한 선호도는 높은 상황. 다양한 집밥과 관련된 방송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

이런 경향 속에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시장이 HMR 시장이다. HMR 시장 규모는 2010년 7700억원에서 지난해엔 2조3000억원으로 연 평균 20% 정도의 급성장을 하고 있다. 눈에 띄는 것은 단순히 양적으로만 HMR 시장이 팽창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간편식을 선호하지만 맛에 대한 품질 개선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는 단계까지 이르게 된 것이다. 이 속에서 국내 농산물과 지역의 우수 먹거리와의 연계 가능성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 박병열 대표가 강조하는 대목이다.

박 대표는 “간편식이라고 단순히 편의성만을 따지는 시대는 지났다. 집밥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HMR 시장도 품질 개선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는 단계에 진입했다”며 “이 속에서 국내산 농산물은 물론 정선 수리취떡, 춘천 닭갈비 등 지역의 특산품이나 먹거리와도 연계할 수 있고, 이런 HMR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김영민·김경욱 기자 kimym@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