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식에 비해 쌀가루 제조시간이 단축되고 경비도 30~50% 절감되는 건식쌀가루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기류분쇄기 등의 개발로 쌀을 물에 담그지 않고도 고운 쌀가루제조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농촌진흥청은 지난 1일, 가공용 쌀 소비확대와 쌀가루산업 활성화를 위해 건식쌀가루를 이용한 떡 제조에 적합한 품질요건과 제조방법 등을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보편화돼 있는 떡 제조방법은 쌀을 3~12시간 물에 불린 다음 분쇄하는 습식제분방식이다. 그런데 최근에는 기류분쇄기가 개발돼 쌀을 물에 담그지 않고도 고운 쌀가루 제조가 가능해졌다. 다만 건식쌀가루로 떡을 만들 때 적합한 가루의 크기, 물 첨가량, 반죽법 등이 습식쌀가루 때와는 달라 보다 원활한 이용을 위한 기술개발이 필요했다.

이에 농진청은 28종의 설기류 떡 제조법과 절편가공기술을 개발했으며, 증편제조법도 영농활용기술 심의 후 소개할 예정이다. 이에 따르면 기류분쇄기로 제조한 건식쌀가루를 이용해 백설기, 절편 및 증편 등을 제조한 결과, 떡용 쌀가루의 평균직경은 50~100㎛, 손상전립분 비율은 10% 이내가 적합했다. 적합품종은 백설기는 ‘백진주’, ‘설갱’ 등이 적합했고, 절편과 증편의 경우 ‘한아름2호’, ‘보람찬’, ‘삼광’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김선림 농진청 수확후이용과장은 “건식쌀가루를 이용한 제품 및 가공기술이 개발돼 국내 쌀 소비촉진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제조법이 기재된 떡용 쌀가루 포장제품이 시중에 나와 가정에서도 쉽게 이용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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