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덕빈 도의원 지적

정원 166명 중 22명 모자라
예산은 한 명도 채용 못해
AI·구제역 대응 '구멍 숭숭'
"근무환경 개선…충원 힘써야"


최근 몇 년 간 구제역과 AI 발생이 반복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충남 일부 지자체에서 관련 업무를 수행해야 할 수의직 공무원이 없거나 크게 부족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지적은 지난달 24일 열린 충남도의회 제300회 정례회 2차 본회의 도정 및 교육행정 질문에서 “수의직 공무원 인력난 문제”를 집중 질의한 송덕빈 의원(논산1, 한국당)의 발언을 통해 제기됐다.

송 의원의 주장에 따르면 충남도와 15개 시군 지자체에서 근무하는 수의직 공무원은 총 144명이며,  정원이 166명인 점을 고려할 때 수의직 공무원 22명이 부족한 상황이다.

문제는 일부 지자체의 경우 단 한 명도 수의직을 채용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가축 방역에 비상등이 켜졌다는 점이다.

실제로 예산군의 경우 정원 4명 가운데 현원은 단 한 명도 없었으며, 전국 최대 축산군인 홍성군 역시 정원 5명 중 현원은 1명에 불과했다.

보령시와 부여군 역시 정원 대비 각각 2명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송 의원은 “가축방역관 부족은 가축전염병 발병 우려가 높아지는 겨울철 방역 허점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매년 연례행사처럼 찾아오는 구제역과 AI의 예방과 방역을 전담하는 수의직 공무원이 충남도는 지원자가 넘치고 시군은 지원자가 부족하다”며 이의 해결책으로 “일괄 모집 후 시군에 배치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어 “수의직 기피는 단순히 가축질병을 관리하는 공무원 부족을 넘어 전염병 발생을 차단하는 보루가 무너진다는 점에서 사태의 심각성이 크다”며 “시군에서 조례를 개정, 수의직공무원 수당을 상향 지급하는 당근정책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송 의원은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이 또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방역관 확충을 서둘러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선 수의직 공무원들의 근무환경을 개선하고 승진기회를 마련하는 특단의 대책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예산=윤광진 기자 yoonk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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