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1월 24일 새벽 가락시장을 방문한 이상순 서귀포시장(사진 왼쪽 세 번째)이 이원석 중앙청과 대표(사진 오른쪽)와 감귤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노지감귤 성출하기 맞아
이상순 시장 등 가락시장 방문

도매시장 가격 작년비 높고
품질 좋아 농가 기대치 '쑥'

도매인들 "시세 더 오를 것
고품질 감귤 생산 매진을"  


제주 노지감귤 성출하기를 맞아 제주도 행정과 생산자들이 도매시장을 방문해 감귤 소비를 당부하고 나섰다. 이에 도매시장 관계자들은 고품질의 감귤 수요는 분명히 있는 만큼 생산자들이 고품질의 감귤 생산에 매진해 줄 것을 당부했다.

지난 11월 24일 새벽 서울 가락시장에는 이상순 서귀포시장을 비롯해 관내 농협 조합장들과 생산자들이 대거 방문했다. 이들은 자신들이 출하한 감귤의 경락가격을 알아보는 동시에 도매시장 관계자들에게 제주 감귤 소비를 당부했다.

제주도감귤출하자연합회 자료에 따르면 11월 1일부터 24일까지 10kg 기준 감귤 평균가격은 1만4874원으로 2016년 같은 기간 1만3147원, 2015년 1만1351원에 비해 다소 높다. 서울 가락시장에서 주로 거래되는 5kg 감귤 상품을 기준으로 11월 1일부터 24일까지 평균가격은 올해는 1만214원으로 지난해 9356원에 비해 높다.

이러한 가격의 형성에 비해 산지의 기대치는 다소 높다는 것이 현장의 반응이다. 이유는 산지 수집상들의 수집 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높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산지 수집상들의 수집 단위인 3.75kg 단가는 올해 3000~3500원까지 형성됐다는 것이다. 지난해 1500~2000원에 형성됐던 가격에 비해 많게는 2배 가까이 올랐다.

이러한 가격 형성의 배경에는 올해 감귤 생산량이 평년에 비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농가들의 기대심리 역시 크게 높아진 상황이다. 올해 제주 감귤 생산량은 약 44만톤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평년의 50만톤 수준에 비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수치다.

이렇다 보니 지난해에 비해 다소 높게 형성된 도매시장 가격에도 농가들의 기대가 더 높은 실정이다. 김성언 효돈농협 조합장(제주감귤연합회장)은 “올해 날씨도 좋다 보니 감귤 품질이 좋다. 거기에 감귤 생산량도 줄어들 것으로 보이면서 농가들의 기대치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고 말했다.

서울 가락시장 도매법인 관계자들은 현재의 가격보단 앞으로 감귤 시세가 조금 더 오를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통적으로 김장철에는 감귤 소비가 줄어들고, 올해의 경우 수능이 1주일 연기된 터라 수능 이후와 김장이 마무리되는 시기에 접어들면서 감귤 소비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다만 소비를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감귤의 품질이 중요한 만큼 고품질 감귤 생산에 전념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원석 중앙청과 사장은 “소비 트렌드가 소포장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고 도매시장 역시 이에 변화를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산지도 포장 단위의 변화에 대응을 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이영신 중앙청과 전무는 “지난해에 비해 출하물량도 줄어든 상황에서 앞으로 날씨도 점차 추워지면 소비가 늘어날 것이다”며 “시세를 결정하는데 중요한 것은 감귤의 품질이다. 5kg 소포장을 시행하면서 감귤의 품질도 높아졌고, 시세도 좋아졌다”면서 고품질 감귤 생산을 당부했다.

이에 이상순 서귀포시장은 “직접 경매 현장을 보면서 경매의 투명성과 도매법인 및 중도매인들의 노고도 잘 알게 됐다”며 “제주 감귤을 더 맛있게 생산해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생산자 지도도 잘 병행하겠다”고 말했다.

김영민 기자 kimym@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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