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aT센터에서 열린 ‘쌀가공산업 활성화를 위한 연구개발 정책토론회’에서 ‘쌀가루 한국산업표준(KS) 제정(안)’을 두고 열띤 토론이 진행되고 있다.

떡·면·제빵·제과용 등 
용도별 품질특성에 따른 
품질지표 정립
업계·소비자단체 등 의견 수렴
12월 중 KS 제정·공포


쌀가루 한국산업표준(KS)이 올해 안에 마련된 전망이다. 쌀가루의 품질기준은 쌀가공산업 활성화의 첫 단추라는 점에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aT센터에서 열린 ‘쌀가공산업 활성화를 위한 연구개발 정책토론회’에서 ‘쌀가루 한국산업표준(KS) 제정(안)’의 주요내용을 공개했다. 공청회를 겸해 열린 이번 토론회에서 농식품부는 업계·학계·소비자단체 등 다양한 분야의 의견을 수렴해 12월 안에 쌀가루 한국산업표준(KS)을 제정·공포한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공개된 쌀가루 표준은 △떡용 △면용 △제빵용 △제과용 등 용도별 품질특성에 따른 품질지표를 마련한 것이 특징이다.

떡용의 경우 떡의 조직감에 적합하도록 입자크기는 73.5±26.5 mesh로 다소 큰 수준으로 설정했고, 찰진 떡의 식감을 위해 전분손상도는 5%이내로 제한했다.

면용은 제면 특성에 적합하도록 입자크기는 130±30 mesh로 다소 작은 수준이며, 쫄깃한 식감의 면발을 위해 전분손상도는 10% 이내가 되도록 했다.

제빵용은 다양한 빵 제조에 적합하도록 200±100 mesh의 고운입자이며, 물성조절을 위해 다른 부원료를 첨가하는 경우가 많아 전분손상도에 대한 규격은 제외했다.

마지막으로 제과용은 과자, 쿠키 등의 물성에 적합하도록 200±100 mesh의 고운입자로, 바삭한 식감을 위해 수분함량은 10.0±3% 이내로 설정했다.
 


농식품부는 쌀가루 표준이 마련되면 관련 업계가 쌀가루 제품생산 및 품질관리에 대한 가이드라인으로 활용할 수 있고, 쌀가루 품질의 고도화와 거래의 단순화를 유도해 다양한 쌀가루와 이를 활용한 쌀가공식품 개발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농식품부 김덕호 식품산업정책관은 “쌀가루 시장과 이를 이용한 쌀가공식품 시장이 확대되고 있으나 이에 대한 기준이나 연구개발에 대한 관심이 다소 부족했다”면서 “쌀가루 표준을 조속히 제정해 쌀가루 소재산업 활성화의 기반을 마련하고, 쌀에 대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기 위해 R&D(연구개발) 등을 지속 지원하는 등 다양한 정책적 수단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우리나라는 쌀 시장 개방에 따라 연간 약 40만톤의 쌀을 수입하고 있고, 식습관 및 인구변화로 인해 쌀 소비가 감소하면서 국내 쌀 재고가 2016년말 기준 170만톤에 이른다. 이 가운데 쌀의 새로운 수요처로 떠오르고 있는 쌀가공산업의 중간소재인 쌀가루 시장규모는 2011년 약 500억원에서 2016년 약 700억원으로 40% 증가하는 등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기노 기자 leekn@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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