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또 발생했다. 육계를 사육하는 입장에서는 이제 대한민국이 더는 AI로부터 안전한 곳이 아니라는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사실 이보다 더 견디기 힘든 건 사회의 시선이다. 언론들이 AI 발생 원인을 밀집 사육에 초점을 맞추다보니 국민들의 사육 농가들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다. 간혹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AI 관련 뉴스에 ‘사육 농가들이 무리하게 밀식 사육하고, AI가 발생하면 보상금만 받아간다’라는 식의 댓글을 보는 날이면 온 몸에 힘이 모두 빠진다. AI는 밀식 사육이 문제가 아니다. 언론이 AI 연구와 전혀 상관없는 일부 동물보호단체의 주장을 사실인 것처럼 보도해서는 안 된다. 부디 올해 AI 보도는 정확한 사실만 보도하길 바란다.

전북 고창/김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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