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분기 2021억 수출 실적 기록

▲ 한국동물약품협회는 22일 ‘2017년도 제3차 자문회의’를 갖고 올해 수출 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향후 수출 확대방안을 논의했다.

국내 동물용의약품 생산업체들이 지난 3/4분기까지 2021억원의 수출 실적을 기록해 이러한 추세대로라면 당초 올해 수출 목표로 잡았던 2억7000만 달러(약 2941억3800만원) 달성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1/4분기 수출 호조 속에 기대감이 높아졌던 3억 달러 돌파는 다소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국동물약품협회는 지난 22일 충남 예산군에 위치한 ㈜한동 예산공장과 우진비앤지 예산 백신공장에서 곽형근 회장 및 30여명의 자문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2017년도 제3차 자문위원회’를 개최했다. 이날 동물약품협회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원료 부문과 화학제제·생물학적제제·의료기기 등 완제품 부문을 모두 포함한 올해 3/4분기까지 동물용의약품 수출액은 2021억원(수출 상위 20개사 집계)으로, 지난해 동기 1671억원에 비해 20.9% 증가했다.

원료 수출액이 100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44억원보다 19.1% 늘었고, 완제품은 2016년 827억원에서 올해는 1016억원으로 22.8% 확대됐다. 특히 의료기기 수출이 지난해 159억원에서 244억원으로 57.4% 상승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이 같은 추세로 볼 때 올해 목표로 잡았던 동물용의약품 수출실적 2억7000만 달러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지난 1/4분기, 예상을 뛰어넘는 수출 호조세 속에 한 때 3억1500만 달러(약 3690억원)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예측됐던 전망은 아쉽게도 빗나가게 됐다.
이와 관련 곽형근 회장은 “우리 동물약품 제품이 베트남을 통해 중국으로 많이 공급됐는데, 중국이 베트남 수출 문을 잠그면서 베트남 수출 물량이 줄어든 것이 1/4분기의 좋은 흐름을 유지하지 못한 원인”이라며 “중국 시장만 개척이 되면 획기적으로 수출량이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우리 동물용의약품에 대한 중국 측의 수입 규제가 극심해 중국 시장 진출은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 산하기관인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수입 허가 업무를 맡고 있는 우리와는 달리 중국은 정부(농업부)가 직접 수입 허가 업무를 챙기는 만큼 그 과정이 까다로워 우리나라에서 수입 허가를 내준 중국산 동물용의약품은 200개에 달하는 반면 우리 동물약품은 단 1개 품목만이 중국 정부로부터 수입 허가를 받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에 이번 자문위원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우리나라도 수입 허가 업무를 중앙정부로 이관해 동물약품 수입 허가를 보다 엄격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재홍 서울대 수의대 교수는 “우리나라는 중국산 동물약품에 200건의 수입 허가를 내줬는데 우리가 중국에서 받은 수입 허가는 1건이라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이제 농림축산식품부에 동물약품계가 생겼기 때문에 우리도 업무를 중앙정부가 맡아 국익과 우리 동물용의약품 산업 보호차원에서 수입 허가를 엄격하게 내 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정수 기자 woojs@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