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협은 22일 사물인터넷을 탑재한 무인 축산물 판매시스템을 개발해 선보이고 축산물 유통비용 절감을 통한 유통개선 등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한다고 밝혔다.

농협, 사물인터넷 기반 축산물 판매시스템 구축
24시간 무인 가동, 운영자는 스마트폰 원격조정


사물인터넷(IoT) 기능을 탑재한 무인 축산물 판매 시스템이 개발돼 축산물 유통의 새 시대가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농협중앙회는 22일 본관 대강당에서 ‘IoT 스마트 판매시스템 출시 기념식’을 개최했다. 축산물의 유통비용을 대폭 절감해 생산자 수취가격은 높이면서 소비자 가격을 인하해 판매하겠다는 게 주요 골자다. 이를 위해 농협 축산경제는 KT, ㈜알파미트코리아, 전남대학교와 공동으로 지난 1년간 판매 시스템 개발에 착수해 이날 공개했다.

▲IoT 스마트 판매시스템이란=한우고기와 돼지고기 등 식육을 무인 판매하는 시스템이다. 기존의 식육판매점 등 오프라인 매장과 차별화된 판매방식으로 무인으로 24시간 가동되는 자동판매기와 같은 방식이지만 여기에 더해 사물인터넷(IoT) 기능을 탑재하고 있어 운영자가 스마트폰으로 원격조정하며 실시간으로 판매관리를 할 수 있다. 판매시스템의 온도, 입고, 판매, 재고, 가격 조정 등을 스마트폰 앱으로 실시간 원격으로 조정하면 된다. 

특히 이 시스템을 통해 판매되는 축산물은 스킨팩 진공포장과 설빙고 특허기술을 활용해 유통기한이 30일 정도까지 가능해 안전성과 신선도 유지 성능이 탁월하다는 설명이다. 

스마트 판매시스템 크기는 폭 1750mm, 깊이 750mm, 높이 1870mm 등으로 작은 면적을 차지하고, 식육을 판매하는 별도의 매장 없이 대형건물과 오피스텔 로비 등 어느 장소에나 설치할 수 있어 소비자들이 보다 간편하게 축산물을 구매할 수 있다.

농협 안심축산사업부 윤효진 부장은 “전남대학교 이영록 교수팀과 손을 잡고 개발한 IoT 스마트 판매 시스템은 양방향 통신으로 ICT와 융합해 스마트론으로 온도, 재고, 입고, 판매 가격 등을 실시간으로 원격 관리할 수 있는 축산물의 혁신적인 판매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개발 동기와 운영 방향=최근 수입육 시장이 확대되면서 한우 등 국내산 쇠고기의 자급률이 하락하며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우고기를 기준으로 소비자 가격을 ‘100’으로 했을 때 평균적으로 농가수취는 57%, 유통비용은 44%의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유통비용을 보다 세분화해 보면 출하단계 4%, 도매단계 14%, 소매단계 82% 등의 비율을 보이고 있다. 바로 유통비용의 82%를 차지하는 소매단계의 비용을 최소화 하겠다는 것이다.

소매 마진과 점포임대료, 인건비 등을 줄여 농가 수취가격을 보장하면서 소매가격을 20% 이상 낮추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1인 가구 비율 증가와 혼밥족, 맞벌이 부부 등의 비율이 높아진 것도 스마트판매 시스템을 개발하게 된 배경이다. 

농협 축산경제의 자체 조사에서 한우 1+ 등심을 기준(9월 18일 가격)으로 스마트 판매시스템을 통해 100g당 8050원에 판매 가능한데, 같은 기준으로 대형마트에서는 1만1200원, 정육점 1만100원 등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농협 축산경제는 상품혁신도 병행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 판매시스템을 통해 판매되는 ‘농협안심한우’를 비롯해 전남대학교와 손잡고 해송추출물 유황성분 사료로 사육한 프리미엄 ‘안심한돈’을 상품으로 선보였다.

이에 따라 농협 축산경제는 우선 정육코너가 없는 농협하나로마트에 스마트 판매 시스템을 설치하는 등 축산물을 소비 확대를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기념식에서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은 “4차 산업혁명의 격변기를 맞아 농업은 더 이상 변방이 아닌 모든 산업을 이끌어가는 중심 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사물인터넷과 빅데이터 같은 혁신기술이 농업과 융합해 경쟁력을 높여 나간다면 농가 소득을 높이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병성 기자 leeb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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