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장철을 맞아 당초 예상보다 배추와 무 시세가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지난 24일 서울 상암문화광장에서 열린 ‘2017 국민행복나눔 김장축제’.

수능 직후 김장 수요가 몰리는 점을 감안하면 포항 지역의 지진으로 인한 사상 초유의 대학수학능력시험 연기가 김장철 시계도 늦춰놓았다. 반면 최근 급격히 추워진 날씨와 적은 강수량으로 인해 산지 작업 상황은 원활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11월 하순 이후 김장시장에서 당초 예상보다 배추와 무 시세가 반등할 것이란 전망과 함께 상품 관리에 대한 주문도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농림축산식품부가 본격적인 김장철을 맞아 김장에 대한 대국민 관심도 분석 결과를 발표해 김장업계의 관심을 끌었다.

갑자기 추워지고 강수량 적어
산지 작업 원활치 않은 반면
수능 이후 김장수요 정점
11월 하순 강보합세 전망

작황 악화 우려 모니터링 필요
유통공사는 수급조절 나서


▲최근 김장철 동향=보통 수능 이후 김장 수요가 정점을 보이는 가운데 올해 지진으로 인해 수능이 일주일 연기되며 자연스레 김장 시기도 뒤로 밀리는 분위기다. 돌려 말하면 이제 김장철이 시작됐다고도 볼 수 있는 상황으로 김장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시장에선 전망하고 있다. 

가락시장의 고행서 대아청과 경매과장은 “보통 김장이 절정인 시점을 수능 직후로 보고 있다. 이에 올해 수능이 연기되면서 김장철도 뒤로 밀리는 분위기”라며 “전화위복이라고 당초 매기가 가라앉을 것으로 우려했던 전망보다 11월 하순 이후 시장은 소비가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반면 최근 급격히 추워진 날씨와 적은 강수량이 겹쳐 산지 작업량이 원활하지 않는 등 출하 물량은 늘어나지 못하고 있다. 늘어나는 수요와 늘지 못하는 출하량이 맞물려 당초 예상보다 배추와 무 시세가 살아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23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가 속보로 밝힌 ‘김장배추·무 최근 가격 및 산지 동향’에 따르면 수능이 끝난 23일 이후부터 김장 수요는 일시적으로 더 늘어나 11월 하순 가격은 중순 대비 강보합세가 전망된다. 기온 하락으로 인해 작업 여건이 더 악화되거나 작황 피해가 발생할 경우 가격은 추가적으로 상승할 수도 있을 것으로 농업관측본부는 분석했다.

농업관측본부 엽근채소팀은 “11월 배추 최대 주산지인 해남의 최저기온은 1도로 평년 및 작년보다 낮고, 강수량은 2mm로 평년 및 작년 대비 크게 적은 수준”이라며 “향후 강수량이나 기온에 따라 작황이 더 악화될 가능성이 있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지난 22일 김장재료 구입비용을 조사한 결과 전통시장은 23만7천원으로 지난주 대비 3.8% 상승하였고, 대형 유통업체는 23만4천원으로 3.8% 하락했다. 지난해와 비교해선 전통시장은 5.3%, 대형 유통업체는 9.8% 각각 낮은 수준이다.

김동열 aT 수급이사는 “중부 내륙지방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김장철이 시작되는 시기를 맞아 김장채소류 가격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한 수급조절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장철 키워드는=농림축산식품부가 최근 3년 동안 김장에 대한 대국민 관심을 분석한 결과 김장 준비와 관련된 연관어로는 ‘간편’, ‘신선’, ‘절임배추’로 요약된다.

간편과 절임배추 키워드는 절임배추 판매건수에서 잘 드러난다. 2014년 이후 농협 하나로마트의 판매 자료를 분석한 결과 신선배추의 판매량은 감소하고 절임배추의 판매량이 지속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선배추는 2014년 33만4000건의 판매에서 2015년과 2016년 31만1000건으로 줄었지만 절임배추는 2014년 59만2000건에서 2015년 65만8000건, 2016년 72만9000건으로 증가하고 있다.

신선은 김장재료 판매량에서 확인해 볼 수 있다. 2016년 온·오프라인 김장재료 판매량은 2014년 대비 3.3% 증가했으며, 이 가운데 친환경 및 GAP(우수농산물관리제도) 인증 농산물 판매비중은 2.8%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김장시기는 신선배추로 김장을 준비할 경우 기상을 고려해 11월 26일 이후에, 절임배추로 김장을 준비할 경우는 11월 26~30일에 담그는 것이 좋은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4인가족 기준 김치를 직접 담그는 경우 포장김치 구매보다 약 43~51% 정도의 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조사됐다.

온라인 판매 정보를 통해 연령대별로 절임배추와 포장김치의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40~50대의 온라인 구매 비중이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20~30대의 김치 소비 감소와 40~50대의 편리성 선호 경향이 복합 작용된 것으로 보인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김장철 준비 트렌드에 대한 분석 정보가 김장철을 맞이해 우리 농산물 소비 활성화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분석결과는 네이버 팜, 농식품부 및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등 관련기관 홈페이지, 옥답(www.okdab.kr)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영민·김경욱 기자 kimym@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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