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농가 결의대회

▲ 제주시 구좌읍 행정복지센터 광장에서 당근 농가 등이 ‘비상품 당근 유통근절 및 제주당근 살리기 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제주지역 당근 생산농가·단체, 유통인, 운송인, 지역농협 등 500여명은 제주시 구좌읍 행정복지센터 광장에서 ‘비상품 당근 유통근절 및 제주당근 살리기를 위한 결의대회’를 열고 자율적 비상품 당근 폐기를 결의했다.

올해 당근은 이달 말부터 본격적으로 출하되기 시작해 약 5만3000여톤이 생산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생산량 3만4000톤과 비교해 56% 증가한 수치로 이 중 10% 미만이 비상품 당근으로 이에 대한 유통근절이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결의대회에 참가한 농민들은 결의문을 통해 “비상품 당근까지 시장에 유통될 경우 가격 하락을 더욱 부추길 것이라고 우려된다”며 “행정과 농협에만 의존하던 기존의 관행을 깨고 생산농가 스스로 먼저 결의하고 제주당근연합회를 중심으로 단결해 위기를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역의 생명산업인 당근을 살리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비상품 당근이 유통되지 않도록 산지에서 자율폐기에 앞장서겠다”며 비상품당근 유통근절을 위한 결의를 다지는 가두행진을 벌였다.

제주산 당근과 관련해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제356회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제2차 정례회 도정질문 답변에서 “당근 생산량이 예년보다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자조금 운영 등 당근은 농가 자구노력의 모범적 분야”라며 “당근 가격 폭락 사태가 나타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함은 물론 최저가격 이하로 떨어지면 농산물 가격안정제도를 가동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도는 생산자단체 등과 함께 비상품 당근 유통근절을 위한 당근 소비촉진 및 홍보, 내년 3월말까지 비상품 당근 자율감축 유통지도 특별 단속반을 운영하는 등 제주당근 제값 받기에 나설 방침이다.

제주=강재남 기자 kangjn@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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