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공원에서는 ‘농민 헌법’ 제정과 한·미FTA 폐기, 농협 적폐 청산 등을 촉구하는 대규모 농민 집회가 열렸다.

전국서 모인 1만여명
여의도공원서 '농민대회'
쌀값 1㎏ 3000원 보장
농협 적폐청산도 촉구


농업의 가치를 반영한 ‘농민 헌법’의 제정과 한·미FTA 폐기, 농협 적폐청산 등을 촉구하는 농민들의 목소리가 국회 일대에 울려 퍼졌다.

농민의길, 농민헌법운동본부, 좋은농협만들기국민운동본부, 전국한우협회 등은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농민권리와 먹거리 기본권 실현을 위한 전국대회’를 열었다.

이날 기온이 급격히 떨어진 날씨에도 전국에서 모여든 1만여명의 농민들은 농업의 가치를 반영한 ‘농민 헌법’ 개정, 농업 전반의 정책개혁, 농협적폐청산, 한·미FTA 폐기, 쌀값 1㎏ 3000원 보장 등을 요구했다. 대회장 곳곳에서도 “한·미FTA 폐기”, “농민헌법”, “농민헌법으로 농산물 최저가격 보장”, “먹거리 기본권 실현을 헌법에 명시하라”, “농협 적폐 청산하라”, “여성전담부서 설치하라” 등 농업 현안을 나타낸 손팻말과 현수막, 대형 연 등이 눈에 띄었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발표한 결의문에서 “우리는 국민들과 함께 농촌 현장과 전국방방 골골에서 100만명이 참여하는 서명을 받아 반드시 국민의 먹거리 기본권과 농민의 권리와 가치가 실현되는 헌법 개정을 이뤄낼 것”이라며 “11월과 12월 시군 농민대회를 개최해 정치권력에만 안주하고 개헌을 반대하는 자유한국당과 국민들의 개헌 요구를 가로막는 세력들을 심판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한·미FTA 협상은 쌀 수입과 농축산업 개방 등 농업의 희생을 전제로 한 미국의 일방적 이익만을 위한 불평등한 협상”이라면서 “정부는 농민들의 목숨줄과 국민의 주권을 송두리째 갖다 바치는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을 파면하고 미국의 일방적 통상압력인 한·미FTA 개정 협상을 당장 중단하고 폐기하라”고 촉구했다.

농협 적폐 청산에 대한 강력한 의지도 드러냈다. 단체들은 “농협은 지난 50여 년 동안 자신들의 설립 목적인 농업인의 경제적·사회적·문화적 지위의 향상과 농업의 경쟁력 강화라는 목표를 위해 노력해야 했지만, 농가권익은 뒷전이고, 농협조직의 이익만을 우선하고 있다”며 “자신들의 배만 불리며, 농민 위에 군림하는 농협은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 새 시대·새 정부의 적폐청산의 기치를 이어 농협은 적폐를 청산하고 농민을 위한 농협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대회에는 설훈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 이정미 정의당 대표 등 정치권 인사들과 곽금순 한살림연합 상임대표, 박인숙 친환경무상급식풀뿌리급식연대 대표 등 소비자단체 관계자들도 참여했으며, 대회가 끝난 뒤에는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와 국회 앞 등을 지나는 행진을 벌였다.

고성진 기자 kos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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