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출협약식 체결 모습.

흑마늘 품질 만족한 일본 업체
포장 디자인엔 아쉬움 남겨 

먹기 편한 '흑마늘 타블렛'
aT 통해 포장 디자인도 교체

도쿄 케이푸드 페어 좋은 반응
수출계약 5억원 체결 이끌어 


같은 제품이라도 포장 디자인에 따라 소비자들이 받아들이는 제품 이미지는 확연하게 달라진다. 그래서 어떻게 포장하고 디자인하느냐에 따라 소비자들의 선택도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해외 소비자들에게 선보이는 국산 농식품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중소업체들에게는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는 포장 디자인을 진행하는 것이 부담스럽다. 적잖은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흑마늘 수입에 관심을 보였던 일본의 수입업체, 대가(大家)도 남해군흑마늘(주)의 흑마늘 제품에는 만족했지만 포장 디자인에서는 아쉬워했다. 이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현지화지원사업 중 바이어특화지원을 통한 포장 디자인 지원으로 흑마늘의 일본 수출길을 열어줬다.

<위>7월 도쿄에서 열린 케이푸드 페어에서 남해군흑마늘(주) 관계자들이 수출상담을 하고 있다. <아래>바이어 특화사업으로 진행된 남해군흑마늘(주)의 신제품, '흑마늘 타블렛' 디자인.

김형표 aT 도쿄지사 차장은 “남해군흑마늘(주)의 제품을 본 일본 바이어가 품질은 좋지만 포장에서 세련되고 고급스런 느낌이 없어 아쉬워했다”고 말했다. 일본 바이어가 건강식품인 흑마늘의 소비층을 감안하면 포장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문한 것이다.

이에 남해군흑마늘은 소비자들이 먹기 편하고 휴대가 간편한 제품을 개발하는데 주력했다. 그렇게 탄생한 제품이 ‘흑마늘 타블렛’이다. 흑마늘을 100% 분말화해서 알약형태로 만든 제품이다. aT는 ‘흑마늘 타블렛’이 더욱 돋보일 수 있도록 코카콜라 디자인 등을 맡았던 전문 디자인업체를 통해 새롭게 포장 디자인 작업을 진행했다.

김형표 차장은 “흑마늘이 건강 기능성 제품인 점을 감안한다면 먹기 편한 제품으로 만들어지는 것은 물론 고급스런 포장 디자인이 병행돼야 한다”며 “전문 디자인업체에서 포장 디자인 작업과 함께 제품의 크기 등을 조정해줬고 일본의 서예가를 통해 서체와 카피라이터 등의 작업도 수행했다”고 강조했다.

새롭게 탈바꿈된 제품은 일본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고 수출계약까지 이뤄졌다. 실제 지난 7월 도쿄에서 열린 K-Food Fair(케이푸드 페어)에서 남해군흑마늘(주)는 일본의 수입업체, 대가와 5억원 상당의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정경태 남해군흑마늘(주) 차장은 “수출계약 후 약 2억5000만원 상당의 첫 발주가 들어왔다”며 “현재 주문에 맞게 제품을 준비하고 있고 오는 12월 말에서 1월 초순경 수출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차장은 또 “수출된 제품은 일본 내 편의점과 드럭스토어 등에 유통된다”며 “내년 2월에는 홈쇼핑 방송도 예정돼 있어 홈쇼핑을 통한 판매도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백진석 aT 식품수출이사는 “우리의 좋은 제품이 다소 아쉬운 포장 디자인으로 수출시장에서 평가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며 “이번 남해군흑마늘(주)의 제품은 현지화지원사업을 통해 일본시장에서 새롭게 평가를 받았고 수출까지 이어진 좋은 사례”라고 강조했다.

한편 aT 현지화지원사업을 희망하는 국내 수출업체는 aT 홈페이지(www.at.or.kr) 및 aT 수출업체종합지원시스템(global.at.or.kr)을 참고하거나, aT 통상지원부(061-931-0865)를 통해 상세한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수입바이어는 관할 aT 해외지사에 문의하면 된다.

이현우 기자 leeh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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