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5일 서울 가락시장 중앙청과 과일경매장에서 열린 ‘국내 육성 신품종 농산물 홍보 및 시장평가회’에서 모의경매가 진행되고 있다.

모의 경매 대상에 박진호 씨
수입 농산물 대체 효과
농업인 소득증대 등 기대


국내에서 육성한 신품종 농산물의 시장 조기정착을 지원해 농업인의 소득을 높이는 동시에 시장의 반응이 반영된 품종 육성을 위한 자리가 마련됐다.

지난 15일 서울 가락시장 중앙청과 과일경매장에서는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과 한국농수산물도매시장법인협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국내 육성 신품종 농산물 홍보 및 시장평가회’가 열렸다. 이번 행사에는 사과, 배, 포도, 참다래 등 국내 육성 신품종 15개 품목 50여종의 품종이 전시됐으며, 농진청의 중·소과 시범사업에 참여한 농가의 품질 경진대회도 열렸다.

농촌진흥청은 2010년부터 국내 육성 신품종에 대한 홍보를 시작한 이후 2013년 도매시장법인협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본격적인 홍보에 나섰다. 이를 위해 올해에만 신품종 시장 테스트를 50개 품목에 대해 실시한 데 이어 경매사 초청 산지 간담회 7회, 경매사 초청 1박 2일 교육 2회, 산지 농업인 대상 신품종 평가회 10여회 등을 실시했다.

이처럼 국내 육성 신품종의 시장성을 테스트 한 결과를 바탕으로 신품종의 보급여부를 판단하는가 하면 신품종의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과제들을 발굴하기도 했다. 또한 시장과 품종을 고려한 맞춤형 지도와 농가 조직화를 통한 판매 지원도 시장 테스트의 결과이기도 하다.

황정환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은 “신품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외국 품종과 비교해 맛이 뛰어나고 저장·유통에서 기존 품종보다 우월하지 않으면 시장에서 성공하기 힘들다”며 “그럼에도 국내 육성 품종을 보급해 시장에 안착시키는 일은 반드시 필요하다. 신품종이 최고의 상품성을 갖추고 시장에 출하되도록 농가의 생산 기술도 개발해 보급할 예정에 있는 만큼 유통업계에서도 신품종의 장점이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전달될 수 있도록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선영 한국농수산물도매시장법인협회 부회장은 “수입 농산물이 국내 식탁을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육성 신품종 개발과 보급은 농업인 소득증대와 수입 농산물 대체 효과라는 측면에서 기대가 크다”며 “도매시장을 비롯한 유통 종사자들도 신품종 농산물이 시장에서 제대로 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모의 경매를 통한 경진대회에서는 경북 문경의 박진호(중소과·사과) 씨가 농촌진흥청장 상인 대상을 수여했으며, 최우수상은 전남 나주의 권상준(신품종·배) 씨와 경북 문경의 이창석(중소과·사과) 씨에게, 우수상은 경북 상주의 윤태원(신품종·사과) 씨와 경기 여주의 최종환(중소과·배) 씨에게 돌아갔다.


"신품종 소비자 전달에 최선 다할 것"
이영신 중앙청과 전무

"신품종 제대로 길러낼 수 있는
지역·농가 선정 신중 기해야"

“농가들이 열심히 농사지은 신품종이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전달될 수 있도록 도매시장에서도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

이영신 중앙청과 전무는 국내 육성 신품종 농산물에 대한 평가에 대해 “신품종 가운데서는 시장에서 반응이 좋은 것도 있다. 특히 시장 홍보를 하면서 신품종의 인식을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 전무는 향후 신품종 보급에 대해서도 “품종 개발과 연구 과정에서 고생한 것은 인정하고 평가를 해야 한다. 그렇지만 농가의 보급에 있어서는 좀 더 신중을 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신품종을 제대로 길러낼 수 있는 지역과 농가를 잘 선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는 현재 신품종이 식미나 맛은 괜찮지만 모양이나 색택에서 미비한 부분이 있는 만큼 이를 보완해 시장에 출하할 수 있는 재배여건과 기술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의미다.

이영신 전무는 “시장에서 발견된 미비한 점들을 잘 보완해서 추가 연구와 생산기술이 뒷받침되면 지금보다 더 나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도매시장에서도 산지의 노력들이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영민 기자 kimym@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