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흰가루와 잿빛곰팡이, 썩음병과 노균 등에 뛰어난 방제 효과를 나타낸다는 효소유황.

‘효소유황’을 사용하는 농가가 크게 늘고 있다. 하우스 농사를 짓는 이들에게 특히 반응이 좋다. 효과가 금세 나타나기 때문이다. 균을 잡는 데는 농약을 능가한다는 게 공통된 반응이다.

시설작물은 병이 심하다. 흰가루, 잿빛곰팡이, 썩음병, 노균 등이 대표적인 병이다. 많은 농가가 방제를 목적으로 살균제를 쓴다. 그러나 효과가 신통치 않다. 연속 사용하면 내성이 생기기 때문이다. 균은 생명력이 강하다. 면역을 키우듯 약에 대한 내성을 키우면서 살아남는다.

농약을 쳐도 쳐도 안 잡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러나 유황은 내성이 거의 없다. 때문에 효과적으로 균을 잡을 수 있다.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농약검출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하우스 작물은 주기적으로 약을 치기 때문에 잔류농약이 남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유황은 농약성분이 아니어서 잔류 걱정없이 농사를 지을 수 있다.

효소유황은 또 농약 대비 약값을 크게 절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1주일이나 열흘 단위로 예방적 사용을 하면 최소 50% 이상의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오랜 기간 유황을 사용해 온 농민들은 노하우가 쌓여 농약값의 20% 수준이면 병을 방제한다.

살충효과도 뛰어나다. 유황을 쓰면 온실가루이나 응애, 진딧물 방제가 가능하다. 살충제를 대신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방제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또 마늘이나 양파에 주면 품질을 높이는 데 더 없이 좋은 비료이기도 하다. 오이나 상추는 질소 성분이 과하면 비린 맛이 난다. 이 때 유황을 살포하면 감칠맛이 나고 작물 고유의 맛을 더하게 된다.

‘효소유황’은 충북 청주시 소재, 유니텍바이오산업(주)이 공급하고 있다. 유황의 독성을 없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특히 효소를 숙성해 유황을 만들었다는 점이 특이하다. 문의 (043)275-7074

청주=이평진 기자 leepj@agrinet.co.kr


●농가사례1/충남 공주시 백인수 씨
“흰가루 잡히는 게 눈일 정도로 효과 만점”

충남 공주에서 토마토와 오이농사를 짓는 백인수 씨. 40년 농사경력의 그는 안 해본 농사가 거의 없다. 담배부터 옥수수, 딸기를 거쳐 지금은 유리온실에서 토마토, 일반 하우스에서 오이농사를 짓는다.

그는 작년부터 효소유황을 쓰기 시작했다. 토마토의 경우 겨울에는 2∼3일에 한 번씩 따지만 4월부터는 거의 매일 딴다. 당연히 농약검출을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 “혹시나 농약이 나올까 걱정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선택한 게 유황이었습니다.” 유황을 택한 건 흰가루를 잡기 위함이었다. 농약은 내성이 생겨 잘 듣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것 저것 돌려가면서 농약을 교차 사용했었다. “유황은 우선 농약검출 걱정을 안해도 되고 효과도 농약보다 낫더라구요. 흰가루 잡히는 게 눈에 보일 정도로 확실히 좋습니다.”

그는 현재 살균제를 사용하지 않는다. 온실가루이나 담배가루이 등 충을 잡기 위한 살충제만 사용한다. 유황으로 살균제를 대체하고 있는 것이다. “1주일에서 열흘 간격으로 유황을 살포합니다. 흰가루가 보이기 전에 예방 차원으로 주기적 살포를 하는 거지요.” 유황은 내성이 없어 좋다고 한다. 또 잿빛곰팡이병에도 좋아 살균효과로는 최고라는 것이다.


●농가사례2/충남 금산군 박종호 씨
“농약 사용 최대한 줄이는 데는 유황이 딱”

충남 금산군 추부면에서 깻잎농사를 짓는 박종호 씨. 깻잎은 찬바람이 불고 날이 추워지면 곰팡이병이 심하게 발생한다. 거의 100% 곰팡이병이 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한다. 그는 효소유황을 쓰기 전까지 살균제를 사용했다. 깻잎을 따면 바로 농약을 치는데 보통 4일 주기로 살포를 했다. 그래도 잘 안 잡히는 게 곰팡이병이다. 그래서 올 봄부터 유황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효과는 만족스러웠다. 6월말 정식 후 현재까지 6회 가량 수확을 했는데 곰팡이병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GAP 인증을 받았어요. 장기적으로는 무농약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농약사용을 최대한 줄이려고 하는데 유황이 딱 맞는 것 같습니다.”

깻잎은 가을에 탄저와 녹병도 심하다. 그러나 유황을 사용하면서부터는 병이 현저하게 줄었다. 충을 잡는데도 큰 효과가 있다고 한다. 그는 이전까지 달팽이 때문에 큰 고생을 했었다. “작년에 비가 3일 연속해서 오더니 달팽이가 엄청나게 생겼어요. 다섯 동을 완전히 싹 쓸었습니다. 올해는 달팽이가 아예 없어요. 매년 달팽이가 생기는데 올해 같은 경우는 처음 경험했습니다.” 그는 현재 살균제를 거의 끊었다. 유황을 기본으로 한다. 응애나 진딧물, 청벌레를 잡을 때도 친환경 자재에 유황을 섞어 사용하고 있다.


●농가사례3/경기 파주시 유대현 씨
“흰가루병 방제는 물론 잎·꽃 상태 좋아져”

장미 농사경력 30년의 유대현 씨. 그는 많은 이들이 장미를 포기하고 전업을 했음에도 꿋꿋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런 유 씨에게도 흰가루와 썩음병은 가장 골치 아픈 존재다. 썩음병은 꽃을 자른 부위에서 발생한다. 특히 날이 습할 때 많이 오는데 자른 부위가 썩어들어 가면서 확산되는 것이다. 흰가루는 항상 오는 병이어서 농약을 안칠 수가 없을 정도다.

“작년에 흰가루 때문에 엄청 고생했습니다. 발생하고 5일 정도 지나면 하얗습니다. 이약 저약 쳐봐도 안 되더라구요. 그래서 유황을 써보기 시작했습니다.”

유 씨는 처음부터 전면 살포를 하지 않았다. 딱 한 줄에만 시범적으로 사용을 해봤다. 그랬더니 금새 효과가 나타났다. 흰가루가 잡히는 것을 확인하고 전체 면적에 살포를 하기 시작한 것이다. 유황을 사용하면 흰가루 방제 뿐 아니고 잎과 꽃 상태가 좋다고 한다. “잎이 깨끗해요. 잎에서 반질반질하게 윤이 납니다. 이런 경험은 처음 해 봅니다. 꽃도 좋아요. 약해가 거의 없이 상태가 좋습니다.”

농약을 쓰면 잎과 꽃이 오그라든다고 한다. 일종의 약해가 발생하는 것이다. 농약값도 크게 절감된다. 1주일에 한번 꼴로 치던 것을 유황으로 바꾸면서 한 달에 두 번 정도만 살포하는 것이다. 


●농가사례4/경남 진주시 권오훈 씨
“휜가루병 90% 이상 잡고 비용 절감까지”

경남 진주에서 애호박 농사를 짓는 권오훈 씨. 연동 하우스 두 동을 짓는 그는 작년부터 유황을 쓰기 시작했다. 정식하자마자 청벌레가 발생하고 흰가루가 생겼기 때문이다. 그는 바로 농약을 쳤다. 시중에 유통되는 흰가루 방제용 농약을 5일 주기로 살포한 것이다.

그러나 완전히 잡는데 실패했다. “농약을 치니까 앞면에는 되는데 잎 뒷면에 남아 있더라구요. 2∼3일 지나면 뒷면에 남아 있던 흰가루가 앞면까지 또 올라와요. 1주일 지나면 흰가루가 전체로 번지는 거예요.”

권 씨는 안되겠다 싶어 농약살포를 중단했다. 그리고는 효소유황을 쓰기 시작했다. “치는 순간 잡힌다는 생각을 했어요. 눈에 금방 띄더라구요. 12월부터 본격적으로 사용을 했습니다. 1주일 간격으로 썼더니 지금은 90% 이상 잡혔습니다.”

사용량도 많지 않았다. 다른 사람 살포량의 70% 선에서 사용하다가 지금은 1주일 단위로 주기적 살포를 하고 있다. 효과는 흰가루에 머물지 않았다. 애호박 밑 부분의 곰팡이도 방제가 됐다. 진딧물 방제효과까지 부수적으로 얻었다. 뭐니뭐니 해도 약값이 크게 줄어들었다. “농약값의 60%도 안될 것 같아요. 살포 횟수도 줄고 약값이 싸니 비용이 적게 들어갑니다.” 귄 씨는 흰가루 걱정없이 편한 농사를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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