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 안전성 확보 토론회

▲ 김현권 더불어민주당(비례) 의원과 대한양계협회가 국회에서 실시한 ‘계란 안전성 확보를 위한 대국민 토론회’에서 전문가들은 계란 산란일자의 표시제도를 둘러싼 의견을 내놓은 가운데 냉장유통시스템 등 신선한 계란 공급을 위한 대안들도 제시했다.

“산란일자와 안전성은 별개”
저온 유통시 포장일자로 충분
정확한 유통기한 정립 등
소비자 신뢰할 방안 찾아야


국회 김현권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대한양계협회는 13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계란 안전성 확보를 위한 대국민 토론회’를 열고 계란의 산란일자 표시제도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개선방안을 제시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대한양계협회의 이홍재 회장은 직접 주제발표를 하며 “식약처는 계란의 신선도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지면서 안전한 축산물을 공급하기 위해 계란의 산란일자를 표기해야 한다고 관련 제도의 개정 이유를 밝혔다”며 “그러나 산란일자를 표기하는 것이 오히려 더 많은 부작용이 초래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홍재 회장은 산란일자 표기의 문제점으로 “계절별 신선도 유지기간과 정확한 유통기한이 정립돼 있지 않은 상황에서 산란일자만 표기한다면 구매자는 더 혼란스러울 것”이라며 “산란일이 멀어질수록 구매를 기피하기 때문에 AI 등과 같은 사태가 벌어질 때 계란 수급관리도 더욱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이홍재 회장은 이어 “AI 방역기간 중 다발지역의 계란 반출을 주 1회로 제한하고 특히 15일에 1회로 제한하는 사례도 있었다”며 “산란계농장 규모에 따라 매일 출하하는 농장에서부터 주당 1회 출하는 등 출하여건이 달라 상대적으로 소규모 농장에서 더 큰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이홍재 회장은 “계란의 유통기반 구축이 우선 이뤄져야 한다”며 “저온유통시스템과 계란유통센터(GP) 경유 의무화 및 판매, 계란 이력제 실시, 산란 이후 일정 기간내 의무 반출 등의 계란 유통의 전면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주제발표에 이어 정승헌 건국대 교수 진행으로 지정토론이 이뤄졌다. 정승헌 교수는 토론을 열며 “제도와 규제에 대한 서로의 생각과 갈등을 확인하고 얘기하는 자리”라며 토론자들에게 열린 마음을 주문했다.

김진석 한국양계농협 경제상무는 “농협계통 매장에서 시험한 결과 저온으로 유통해 판매하는 계란은 한 달 정도 보관해도 품질 변화가 거의 없었다”며 “현재와 같은 포장일자만 표기해도 문제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기훈 대한양계협회 부회장은 “소비자 신뢰가 낮다면 산란계농가들도 반성할 점이 있다”며 “그러나 신선한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유통방법을 연구하고 냉장유통 체계의 구축이 우선 이뤄져야 하는데, 산란일자를 표기한다고 신선도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소비자를 대표해 토론에 나선 이향기 한국소비자연맹 부회장은 “산란일자 표기가 이슈화된 것은 신선한 계란 공급체계가 미흡해 소비자가 불안하기 때문”이라며 “산란일자 하나의 방식으로 가기 보다는 보다 체계적인 검증을 거쳐 소비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상호 국립축산과학원 가금연구소 연구관은 “소비자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선 구매하는 계란이 어떤 것인지 알려주는 것”이라며 “산란일자가 틀렸다고 해서 식품적 가치가 떨어진다고 볼 수 없고 산란일자와 안전성도 전혀 다른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의견에 대해 좌정호 식약처 과장은 “소비자 신뢰 확보가 가장 중요하고 이 때문에 산란일 표기가 검토됐다”며 “2008년부터 산란일 난각표시가 논의돼 왔는데 보류하라는 것은 소비자에게 부담을 전가하는 것”이라고 산란일 표기 시행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병성 기자 leeb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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