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9일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청소년 아침 결식률 감소와 쌀 소비 확대방안 모색 정책토론회’에서 황민영 식생활교육국민네트워크 상임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아침 안먹는 청소년들
비만·과체중 비율 높아
모든 거대영양소 섭취 부족
학업 성취도도 '부정적 영향'

아침식사 중요성 공감하지만
교직원은 안전사고 발생 우려  
부모, 급식비 부담 등 문제도
"강력한 정책 드라이브 필요"
급식용 쌀 가공품 개발 시급

 

청소년들의 건강도 지키고, 쌀 소비도 촉진할 수 있는 이른바 ‘학교 아침밥 지원사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9일 위성곤 국회의원, 농림축산식품부,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이 주최하고, 식생활교육국민네트워크 주관으로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청소년 아침 결식률 감소와 쌀 소비 확대방안 모색 정책토론회’에서는 아침 결식에 따른 청소년들의 건강과 학업성취도 문제가 집중적으로 논의됐고, ‘학교 아침밥 지원사업’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다.

▲아침 결식에 따른 청소년들의 건강 및 학업성취도 문제 =아침을 결식하는 청소년들이 비만과 과체중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학업성취도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강재헌 교수는 ‘아침식사와 청소년의 건강’이란 주제발표에서 “연구결과 아침 결식군에서 비만과 과체중 비율이 높았다”며 “아침 결식군에서는 모든 거대영양소의 섭취가 아침 섭취군보다 낮았다”고 말했다.

덧붙여 “조식 빈도가 높을수록 비만이나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의 발생위험을 낮춘다는 연구결과가 많다”며 “장기간의 아침 결식은 심혈관 건강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특히 비만도가 증가할수록, 가계 소득이 낮을수록, 엄마가 직장에 다니는 경우 아침결식의 위험도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결국 가정환경에 따라 청소년들이 아침 결식을 하지 않도록 ‘학교 아침밥 지원사업’을 도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아침 결식은 청소년들의 학업 성취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 교수는 “외국의 연구결과를 보면 아침 결식은 인지기능을 저하시키고, 학업성취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전교생을 대상으로 교실에서 조식을 먹을 수 있도록 하면 학교조식프로그램의 참여도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학교 아침밥 지원사업의 필요성=정해랑 식생활교육서울네트워크 상임대표는 ‘학교 아침밥 지원사례와 확대를 위한 정책과제’란 주제발표를 통해 ‘학교 아침밥 지원사업’ 도입을 서둘러야 한다고 역설했다.

정해랑 대표는 “학교 아침급식 시범사업 사례를 보면 아침밥의 중요성에 대해선 대부분 공감하지만 △교직원은 업무가중 및 안전사고 발생우려 △학생은 이른 등교 및 입맛 없음 △학부모는 급식비 부담 등을 이유로 아침밥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다”며 “대체로 핫도그빵, 주먹밥, 시리얼, 김밥, 모닝빵, 죽, 떡, 누룽지탕 순으로 만족도를 보이는데, 아침급식에 사용가능한 다양한 쌀 가공품 개발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2012년부터 2016년까지 농식품부와 농진청 국가연구과제 중 쌀과 관련된 연구개발과제는 총 48억원 수준이지만, 이중 소비와 관련된 연구과제는 전무한 상황이다. 따라서 쌀 소비 특히 청소년 결식, 급식, 식행동, 식사패턴, 식생활교육 등과 연계된 연구수행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끝으로 정 대표는 “국민건강증진 종합계획을 보면 2020년까지 청소년의 아침식사 결식률을 18.3%까지 낮춘다는 목표를 갖고 있지만 구체적인 정책방안은 없는 상태”라며 “학교 아침밥 지원사업 등 강력한 정책 드라이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행사를 주최한 위성곤 국회의원은 “청소년기의 아침결식은 학습능력 저한 뿐 아니라 평생습관으로 이어져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고, 이는 장기적으로 국가의 사회·경제적 비용을 유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패스트푸드 등 건강에 좋지 않은 음식에 노출돼 있는 성장기 아이들에게 아침식사로 쌀을 재료로 한 간편식을 제공한다면, 우리 아이들의 건강도 지키고 쌀 소비도 촉진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황민영 식생활교육국민네트워크 상임대표 역시 “아침결식과 청소년들의 건강문제와 함께 쌀 소비 촉진을 다루는 것은 매우 시의적절 하다”며 “이번 토론회가 청소년 아침밥 먹기를 통한 건강증진과 우리쌀을 중심으로 한 한국형 식단의 우수성을 알려내고, 쌀소비 확대와 연계한 학교 아침급식의 대안을 모색해 보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기노 기자 leekn@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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