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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 수출시장 과열 ‘주의보’

올 수출량 역대 최고치 전망
수출 경험없는 농가까지 가세
저가 출혈경쟁 나설 우려


딸기의 본격적인 수확이 시작되면서 딸기 수출에도 시동이 걸렸다. 올해 딸기 수출은 생산량 증가로 작년에 이어 올해도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딸기 수출의 고질병인 출혈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돼, 올해 딸기 수출은 ‘빛 좋은 개살구’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발표한 지난해 우리 딸기 수출액은 3244만9000달러였다. 이는 최근 5년간 수출실적에서 역대 최고치다. 주요 수출국인 홍콩과 싱가포르에서 우리 딸기를 찾는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새로운 시장인 태국과 베트남에서는 프리미엄 과일로 평가받으며 고급선물로 인기가 높아지고 있어서다. 여기에 딸기 생산 농가 증가와 시설원예 도입 등으로 생산성이 증대되면서 수출 물량까지 뒷받침돼 지난해 딸기 수출은 기대 이상의 수출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다.

올해 역시 이 같은 성장세가 이어져 최고치를 다시 한 번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수출국에서 우리 딸기에 대한 수요가 여전한데다, 태국과 베트남같은 신규시장은 한류인기에 힘입어 주력시장으로 떠오르고 있어서다. 여기에 딸기 출하량이 여느 때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돼 수출물량확보가 더 용이하다는 점도 우리 딸기 수출실적 경신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수출업계는 냉랭한 분위기다. 일부 농가가 생산량 증가에 따른 과잉생산량을 수출로 해소하려는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수출농가와 업체들은 이와 같은 상황이 벌어질 경우, 가뜩이나 과열된 수출시장에 뜨거운 기름을 붓는 격이 될 것이라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싱가포르에서는 우리 내수용 딸기 ‘설향’이 수출돼, 매향을 수출한 업체와 농가가 피해를 입었고 우리 딸기의 이미지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베트남에서는 일부 수출업체들이 시장 선점을 위해 낮은 가격에 딸기를 제공하면서 진출초기부터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함안경 한국수출딸기생산자연합회장은 “과잉공급으로 내수 가격이 하락할 경우, 수출 경험이 없는 딸기 농가들이 수출시장에 뛰어들어 규격에 맞지 않은 제품을 수출할까봐 걱정된다”고 염려했다.

김효진 기자 hjkim@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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