쌈밥집·뷔페 실패 딛고
100% 유기농 분식집
'김농부 밥쉐프' 위례서 오픈
 
날로 커지는 외식시장
친환경농산물 사용으로 
농가 조직화·규모화 일조

홈쇼핑 '친환경장터' 추진 
해외 수출시장 개척도 힘써
농민 의견수렴 인증제 개선을


“친환경 외식시대를 열어가겠습니다. 그래야만 농가 조직화 및 규모화가 가능해지고 결국 판로확대, 소득증대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위례신도시에 ‘김농부 밥쉐프’라는 친환경농산물 전문식당을 오픈한 강용 친환경자조금관리위원장의 목소리에는 강한 의지가 엿보인다. 농약을 살 돈이 없어 시작한 친환경농업, 학사농장으로 나름 성공했지만 직접 먹거리를 만들어보자는 생각에 쌈밥집, 뷔페에 도전했다가 사실상 실패의 아픔을 겪었고, 이번에 비록 작지만 알찬 친환경 분식집을 차렸기 때문이다. 유기농을 시작한지 25년, 친환경 음식을 만든지 10년 만에 100% 유기농식당을 운영하게 됐으니 반드시 성공하겠다는 비장감마저 감돈다. 따라서 ‘김농부 밥쉐프’ 식당에는 4가지 원칙이 철저히 지켜지고 있다. △無화학첨가물 △無합성원료 △無GMO추구 △無글루텐원료로 친환경·유기농식재료 95% 이상, 나머지는 정직한 우리 농산물을 우선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여기에는 무엇보다 외식시장이 날로 커져가고 있지만 대부분 수입산 재료를 사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친환경농산물을 외식재료로 사용하게 되면 친환경농산물 판매 확대를 꾀할 수 있고, 자연스레 농가 조직화 및 규모화도 가능하다는 강 위원장의 신념이 강하게 묻어있다.

강 위원장은 “판매가 제대로 보장될 때 농가 조직화 및 규모화가 성공할 수 있습니다. 현재 국내 친환경농업의 문제점 중 하나가 관행농업과 비교해서 소규모·분산적 생산이 이뤄지고 가공, 외식 등 타 산업과의 낮은 연계성으로 판로 확대에 한계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과감히 외식사업에 뛰어들었고, 이것이 활성화되면 농가 조직화와 규모화도 분명 가능하다고 본다”며 친환경농산물의 우수성을 홍보할 수 있는 콘텐츠 및 소비채널 다양화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에 대한 일환으로 친환경자조금관리위원회는 친환경농업의 중요성과 가치를 강조한 지상파 다큐제작에 이어 최근 홈쇼핑 친환경장터, 페이스북(SNS)판매 홍보대행, 친환경농부들과 도시 소비자들의 특별한 이야기 콘서트, 친환경농장 토크 콘서트 등을 구상, 추진하고 있다. 홈쇼핑 친환경장터의 경우 이미 일차적으로 공영홈쇼핑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품목 선정 및 절차 등 일련의 과정을 거친 상태이어서 조만간 홈쇼핑에서 친환경농산물 판매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친환경농산물 수출도 적극 타진하고 있다. 수출이 친환경농산물의 국내시장 소비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결정적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친환경농민들이 지속가능한 소득을 올리려면 어렵더라도 해외 수출시장을 개척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강 위원장은 “국내 친환경 농산물 시장은 매우 좁습니다. 어렵지만 해외 수출 시장 개척은 반드시 해야 할 사명입니다. 자조금을 통해 제스프리, 썬키스트와 같이 농민이 주주가 돼 친환경농산물을 직접 판매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강 위원장은 ‘품질인증 강화’ 등 최근의 친환경농업 현안에 대해 “일부 소수 농민의 잘못도 있지만 인증제 민간이양 시 관리기준을 제대로 만들지 않는 등 정책적 오류가 주된 원인”이라며 “비의도적 농약 검출 등으로 대다수 선량한 친환경농민들이 잠재적 범죄인으로 취급당해서는 결코 안되는 만큼 농업 현실과 농민들의 의견을 제대로 수렴한 인증제도 개선책이 만들어져야한다”고 밝혔다.

정문기 친환경농축수산유통정보센터장 jungm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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