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랙터에 롤러를 부착해서 실시하는 풀사료 작물 눌러주기 작업 모습.

토양에 뿌리 밀착 '수분 보존'
땅 얼기 전 물길도 만들어야


이탈리안 라이그라스 등 겨울철에 생육이 이뤄지는 풀사료 작물의 경우 토양이 얼기 전에 물 빠지는 길을 만들어 주고 진압기로 눌러줘야 생산량 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립축산과학원은 올해 겨울이 예년에 비해 기온이 조금 높고 강수량은 다소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가뭄으로 인해 풀사료 생산량이 줄어들 수 있는 만큼 꼼꼼한 작물 관리를 당부했다.

축산과학원에 따르면 겨울철에는 풀사료 작물을 눌러주면 뿌리가 토양에 밀착돼 수분이 보존되고 마르거나 어는 피해를 줄일 수 있다. 또한 가지치기가 왕성해져 봄철 이삭이 나는 개체수가 충분하게 확보돼 수량도 늘어난다.

특히 이탈리안 아리그라스는 뿌리가 땅속 깊이 내려가지 않고 흙 표면에 넓게 퍼져서 자라기 때문에 반드시 눌러주는 것이 필요하다. 눌러주기는 트랙터에 롤러를 부착해 실시하는 것이 가장 좋은데, 이 때 트랙터를 너무 빠르게 운행하면 누르는 효과가 떨어져 천천히 눌러줘야 한다.

또한 겨울철 눈이나 비가 오면 논에 물이 잘 빠지지 않아서 피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미리 물 빠짐이 잘 되도록 배수로를 정비해 물이 고이는 곳이 없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청보리와 호밀은 습해에 약해 피해를 입을 경우 생산량이 줄어드는 풀사료 작물로,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한다.

지희정 축산과학원 초지사료과 농업연구사는 “풀사료 작물도 일반 식용작물과 똑같이 관심을 줘야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며 “본격적인 겨울을 앞두고 철저한 사전 관리를 통해 가뭄 피해를 최소화 하는데 힘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우정수 기자 wooj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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