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가 1.5kg 기준 8980원
취급물량 150~200톤 예정
강원도 평창·영월·정선 등 
새 사과 주산지 부상 주목


강원도 고랭지 지역인 정선에서 생산되는 사과가 대형마트를 통해 선을 보이면서 유통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마트는 9일 용산점을 시작으로 ‘청정 강원 임계 사과’ 판매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16일부터는 이마트 전점으로 판매가 확대된다. 이마트가 계획한 임계 사과 판매 물량은 150~200톤 가량이고, 가격은 1.5kg(4~6입) 기준으로 8980원이다.

이번 판매는 이마트가 지난 2월 임계 사과를 테스트 차원으로 일부 매장에서 판매해 본 결과 고객의 평가가 좋고 매장에서도 재입고를 요청하는 등 반응이 좋았던 터다. 이에 이마트는 올해 임계 사과 수확기를 맞아 비품과 소과 등을 제외한 전량을 구매해 판매에 나선 것이다.

사과 주산지는 기후 변화의 요인으로 최근 북상하고 있다. 그 결과 최근 3~5년 사이에 강원도 평창, 영월, 정선까지 사과 재배지가 확대되고 있다. 실제 통계청이 조사한 각 도별 사과 생산량을 보면 강원도 사과는 2006년 1762톤에 불과했지만 10년이 지난 2016년에는 5775톤으로 3.2배나 증가했다.

10년 전 임계면에서 처음 사과 농사를 시작한 배선철 씨는 “원래는 고랭지 배추 농사를 지었지만 온도가 점차 상승하면서 배추 병충해도 자주 발생하고 가격도 널뛰기하는 탓에 배추 농사를 과감히 포기하고 사과를 선택했다”며 “이 지역은 여름에 열대야가 없으면서도 기온이 낮아 병충해가 잘 생기기 않는 등 사과 재배의 최적의 조건”이라고 밝혔다.

사과는 낮에는 생장 활동을 하고 서늘한 밤에는 당도를 끌어 올리는 생육 특성을 갖고 있어 고랭지 지역의 사과가 과육이 단단하고 당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교진 이마트 과일 바이어는 “(정선 임계 지역은) 막 생산을 시작한 새로운 산지로 아직 물량이 많지 않지만 품질이 뛰어나고 가격 경쟁력도 있어 물량이 되는 대로 가능한 많이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영민 기자 kimym@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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