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작물 소비확대 가공산업 활성화' 심포지엄

▲ 식량작물 소비확대를 위한 가공산업 활성화 세미나가 지난 1일 개최됐다.

전분·단백질의 성분·함량 따라
밥쌀·다이어트용 등으로 개량

도시락·냉동밥 시장 급성장
햅쌀소비 확대 '큰 손' 떠올라 

"기능성·식의학·산업소재 등
만능 쌀로 시장 형성될 것"


식량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쌀을 포함한 식량작물의 다양한 용도개발 및 가공품 품질기준 설정, 품종우수성 규명, 건강기능성 소재개발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국립식량과학원(원장 이영희)은 지난 1일 중부작물부 대회의실에서 전문가 및 농식품산업체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식량작물 소비확대를 위한 가공산업 활성화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2016년 기준 1인당 쌀 소비량은 61.9㎏, 양곡소비는 72.1㎏으로 줄어든 상황에서 식량작물 소비확대 방안을 찾아보자는 취지에서다.

이날 한상익 국립식량과학원 연구관은 ‘가공용 식량작물 품종개발 및 연구동향’을 통해 가공 및 건강 기능성 벼품종의 특성과 개발상황, 밭작물을 이용한 가공식품 개발상황 등을 설명했다.

그는 “쌀에는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식이섬유, 미네랄 등 10여 가지 영양성분이 함유돼 있고, 1일 에너지의 30~40%를 쌀에서 섭취한다”며 “쌀은 우리주식으로 별도의 노력 없이 장기간 지속적 섭취가 가능한 만큼 기능성 쌀 연구에 중점을 둘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상익 연구관은 쌀시장의 형성방향과 관련 “과거에는 국내유일 단일식품이자 영양공급의 37%를 담당하는 밥이 곧 쌀이었다”면서 “쌀 소비가 감소하면서 현재는 식용이나 가공용, 미용, 산업소재용으로 시장이 확장되고 있고, 미래에는 밥맛 좋은 식용, 기능성이나 식의약 소재, 산업소재 등 만능 쌀로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서 한 연구관은 쌀의 가공기능성 용도별 품질개량 목표와 특성, 주요 품종 등을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쌀은 전분이나 단백질의 성분 및 함량에 따라 밥쌀, 볶음밥, 쌀가루, 쌀국수, 양조용, 다이어트용, 신장병이나 알레르기환자용 밥 등 품질개량목표를 다양하게 설정하고 있다. 또 이렇게 육성된 쌀 중에는 수량이 많아 원료가격을 절감할 수 있는 ‘한아름2호’, ‘다산2호’, 식혜나 음료용으로 향기가 나거나 당 함량이 높은 ‘미향’, ‘설향찰’ 등이 있다. 쌀 내부공간이 넓어 발효가 잘되는 ‘양조벼’, ‘설갱’, 국수용인 ‘고아미’, ‘새미면’ 등도 가공용으로 육성된 품종이다. 기능성 쌀의 경우에도 어린이 성장에 좋은 ‘라이신’ 함량이 높은 ‘영안벼’, 철분과 아연 등을 많이 함유해 빈혈예방에 좋은 ‘고아미4호’, 화장품이나 과자에 천연색소로 이용할 수 있는 ‘보석흑찰’, ‘적진주찰’ 등 매우 다양하다.

따라서 한상익 연구관은 식량산업 활성화와 관련, “가공품질기준을 설정해 가공법을 확립하고 품질을 고급화하며, 다양한 용도를 개발해 식품이나 산업용, 가공용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우수품종을 공급해 농가소득 증대로 이어지도록 하고, 건강기능성 소재개발을 통해 기능성소재나 의약산업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도시락 및 냉동밥을 통해 햅쌀소비를 늘리는 방안도 제시됐다. 한귀정 국립농업과학원 연구관은 ‘쌀 및 쌀가루 가공이용 연구동향’을 통해 “도시락과 냉동밥이 햅쌀소비를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가공품”이라며 이런 소비를 늘리기 위해 “도시락 및 냉동밥에 적합한 쌀 재배 및 관리를 통한 지속적 품질 제고, 지역별 생산단지 규모화, 전 처리된 원료공급 체계화 등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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