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구 백산농협장이 농가 경영비를 획기적으로 절감, 농가소득 5000만원을 앞당길 수 있는 밀묘·소식재배 농법으로 성공한 벼를 바라보고 있다.

광활한 평야를 보유한 김제지역 한 농협이 농가경영비를 획기적으로 절감해 농가소득 5000만원 시대를 앞당기기 위한 새로운 밀묘·소식재배농법 기술을 추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모판에 종자 300g 고밀도 파종
3~4본씩 평당 50주 이앙재배
기존엔 모판 100~120개 소요 불구
새 농법은 30~40개 정도면 충분

자재비·운반비·인건비 등 절감
수확량은 필지당 5~6가마 늘어
조합원 호평·전국서 방문 줄이어

 

김제 백산농협(조합장 강원구)이 전국에서 최초로 새롭게 시도한 밀묘·소식재배농법은 모판 1상자 당 볍씨 종자를 300g 정도로 촘촘하게 파종을 해 육묘 3∼4본씩 50주(3.3㎡)정도 이앙해 재배하는 신기술이다.

새 기술은 관행의 경우 육묘 7∼14본씩 65∼75주로 재배하는 것에 비해 훨씬 적게 심은 반면에 수확량은 많게 나온다는 점이 특징이다.

기존 관행농법으로 재배한 묘는 1필지(1200평)를 이앙하는데 100∼120상자의 모판이 소요되는데 비해 이 밀묘·소식재배는 1/3정도인 30∼40여 상자만을 필요로 한다.

특히 이앙기 1대에 모판 30∼40여장을 소화할 수 있기 때문에 기존 농법의 경우 논 주위에 모판을 흩어 놓고 다시 이앙기에 옮겨야 하는 불편함이 사라지는 장점으로 노동력을 줄이고 편리함을 동반함이 매력이다.

밀묘·소식재배농법은 기존 농법에 비해 육묘 상자를 2/3정도 줄임과 동시에 상토, 육묘상자, 하우스자재 등 자재비용이 절감되고 이에 따른 운반비용, 인건비 등을 줄일 수 있어 농가 소득 향상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올해 처음으로 밀묘·소식재배농법을 시도한 백산농협은 강원구 조합장 자신의 논23필지에 지난 5월12일 이앙했으며 조합원도 25필지를 시험 재배했다.

백산농협은 1필지 기준 관행재배보다 직접생산비(육묘종자, 이앙비, 인건비 등)가 32만원 절감과 함께 3∼5%의 증수를 보여 1석2조의 효과를 보았다.

실제 강 조합장은 기존 농가보다 1필지 당 벼 수확량이 5∼6가마 정도 늘어 난 것을 확인 한 셈. 초기 반신반의 했던 조합원들이 올해 이 기술이 성공을 거두자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백산농협은 노동력 부족 해소 등을 가져온 밀묘·소식재배농법을 내년에는 동진찰벼, 신동진, 호품벼 등 3개 품종 500필지로 확대 재배할 계획을 수립, 1억5000여만원의 절감 효과를 기대한다.

특히 김제지역 전체 논에서 이 농법을 실행할 경우 150여억원 이상의 경영비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이 영농경영비를 획기적으로 줄여 농가 소득 향상을 가져올 밀묘·소식재배농법은 전북, 충청, 전남 등 전국 각지에서 2000여명 정도가 이 곳 현장을 다녀갈 정도로 관심을 불러 모았다. 

농업경영인 출신 백산농협 강원구 조합장은 “밀묘·소식재배농법이 수도작의 혁명을 가져 올 것이라고 확신한다”면서 “이 신기술을 바탕으로 경영비 절감과 수확량 증대로 5000만원 농가 소득에 한층 빨리 다가가겠다”고 밝혔다.

김제=양민철 기자 yangmc@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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