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종복 대표가 박씨네누룽지의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색소·방부제 전혀 사용 않고
HACCP·전통식품인증 등 완료
렌틸콩 결합·간편 컵제품 등
소비 트렌드 맞춤 상품 개발 


불과 약 30년 전만 해도 누룽지는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좋은 간식이었다. 하지만 과자·사탕 등 다양한 간식이 나오고 가마솥이 아닌 전기밥솥·압력밥솥으로 밥을 지으면서 누룽지를 접하는 것이 쉽지 않다. 하지만 누룽지가 다이어트, 뇌혈관질환 등을 예방하는데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누룽지를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지고 있다. 그래서 누룽지 백숙, 누룽지 과자, 누룽지탕, 누룽지 튀김 등 수많은 누룽지 요리가 쏟아지고 있다. 누룽지 전문생산회사인 박씨네누룽지영농조합법인도 다양한 기능성 누룽지를 선보이며 국내와 해외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박씨네누룽지의 가장 큰 장점은 전북 김제에서 생산된 햅쌀만 사용한다는 점이다. 매년 동김제농협과 계약을 통해 햅쌀을 공급받고 있다. 9월 중순부터 생산되고 있는 누룽지 제품도 올해 수확한 쌀로 만들었다. 박씨네누룽지의 박종복 대표는 “햅쌀로 밥을 만들면 고소한 향이 난다”며 “누룽지에도 고스란히 고소한 향이 밴다”고 말했다.

햅쌀의 품질관리도 엄격하다. 동김제농협에서 받는 쌀도 수백㎏의 쌀이 담긴 톤백 단위가 아니라 20~30㎏ 짜리 포대로 받는다. 쌀의 품질을 세세하게 확인하기 위해서다. 쌀 품질이 좋지 않으면 반품하는 경우도 다반사다. 또 색소와 방부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것은 물론 HACCP 인증과 유기가공인증, 전통식품인증 등도 완료했다. 박 대표는 “좋은 누룽지를 생산하려면 주원료인 쌀의 품질이 중요하다”며 “커다란 톤백에 담긴 쌀은 품질을 자세하게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에 작은 포대 단위로 받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씨네누룽지 제품의 또 다른 강점은 소비자들이 원하는 제품을 시의적절하게 생산한다는 점이다. 건강을 생각한 소비자들이 현미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자 개발한 당도둑발아현미누룽지와 현미짱누룽지가 대표적인 제품이다. 또 세계 5대 건강식품으로 꼽히는 렌틸콩과 결합한 제품, 렌틸콩누룽지도 최근 주목받고 있다. 박종복 대표는 “현미를 첨가해 만든 제품은 누룽지가 매우 부드럽고 소화가 더욱 잘 된다”며 “일반적인 현미 누룽지는 백미와 현미 비율이 70 대 30이지만 우리는 1:1 비율로 현미 비중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컵제품, 싹티운컵누룽지도 선보였다. 박 대표는 “싹티운컵누룽지는 뜨거운 물을 부으면 7~8분 후에 고소하고 맛있는 전통 방식의 누룽지를 맛볼 수 있다”며 “물 대신 차가운 우유를 부어도 고소하게 시리얼처럼 먹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앞으로도 영양과 맛, 소비 트렌드가 잘 어우러진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박씨네누룽지 제품들은 해외의 한인사회를 중심으로 주목하기 시작했다. 2011년 미국과 2013년 호주로 수출이 시작된 후 지속적으로 물량이 나가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에도 약 2000만원 상당의 누룽지가 수출됐다.

박 대표는 “내년에 생산라인을 증설한다면 수출물량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하고 “해외 바이어 초청 박람회 등에 꾸준히 참여해 해외시장을 지속적으로 늘려가겠다”고 말했다.

이현우 기자 leeh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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