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품종 사용할 때보다 육색·맛 등 품질 뛰어나

▲ 우리흑돈을 활용해 생산한 돼지의 목심 부위 단면.

우리 고유 품종을 씨돼지로 활용해 생산한 돼지고기가 외국 품종을 사용한 고기에 비해 육색과 맛 등 품질이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축산과학원은 재래돼지로 만든 ‘우리흑돈’ 품종을 씨수퇘지로 활용한 연구 결과 이 같은 결론을 얻게 됐다고 최근 밝혔다.

축산과학원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기르는 돼지는 대부분 소비자가 선호하는 구이용에 맞게 어미 계통인 ‘요크셔’, ‘랜드레이스’ 품종을 교배한 후 아비계통인 ‘두록’종과 교배하는 삼원교잡으로 생산한다.

그러나 이번 연구에서는 씨돼지의 품종 다양화와 고기 품질 향상, 소비자 기호에 맞는 구매 선택폭을 넓히기 위해 외국 품종인 두록 대신 우리흑돈을 씨수퇘지로 활용해 돼지고기를 생산했다.

이에 대한 전문가 관능평가 결과, 우리흑돈을 활용해 생산한 돼지고기는 두록종을 사용한 고기에 비해 육색과 향, 부드러움에 대한 점수가 5~8% 정도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실험실 분석에서도 우리흑돈으로 만든 고기는 근내지방과 전단력(씹힘 정도)이 두록보다 우수해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을 자랑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축산과학원 양돈과의 김용민 농업연구사는 “우리흑돈을 이용해 다양한 품종에서 생산한 돼지고기를 제공한다면 소비자들은 기호에 맞는 돼지고기를 구매할 수 있고 양돈 산업에는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우리흑돈은 토종 재래돼지와 축산과학원에서 자체 개발한 씨돼지 ‘축진듀록’을 계획 교배해 만든 국산 돼지로, 우리흑돈에 대한 문의는 축산과학원 양돈과(041-580-3454)로 하면 된다.

우정수 기자 wooj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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