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S&J인스티튜트가 지난 2일 서울 양재동 소재 엘타워에서 ‘한국 농업·농촌의 혁신 진정한 농정개혁을 위하여’라는 주제로 ‘농업·농촌의 길 2017’을 개최했다. ‘농업·농촌의 길’은 올해로 12년회째를 맞았다.

김명환 GS&J 농정전략연구원장 전망
“보관보다 수확기 판매가 유리”


내년도 단경기 쌀값이 80kg 기준 현재보다 낮은 14만6000원에서 15만원선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GS&J인스티튜트가 지난 2일 서울 양재동 소재 엘타워에서 ‘한국 농업·농촌이 혁신 진정한 농정개혁을 위하여’라는 주제로 개최한  ‘농업·농촌의 길 2017’에서 김명환 GS&J 농정전략연구원장은 “최근 20년간의 산지쌀값 추세를 감안할 때 올해 수확기 쌀 가격은 80kg당 14만5000원에서 14만7000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이는 올해 쌀 생산량이 예상생산량과 같고, 작년 식량소비량 감소율이 1.9%로 비교적 높을 경우를 가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수확기 산지쌀값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대해 “공급적 요인에서는 올해 생산량이 387만6000톤 내지 395만5000톤으로 가정할 경우 시장공급량은 315만6000톤 내지는 323만5000톤으로 지난해보다 7.8%에서 10% 감소하고, 이는 수확기 가격을 2.5~3.2%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와 함께 10월말 현재 정부재고량이 141만8000톤으로 전년대비 1.1% 증가하면서 수확기 가격을 0.07% 하락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반면, 2016년산 재고소진에 따른 영향으로 0.9% 상승할 것으로 봤다.

수요적 측면에서 그는 “전년산의 계절진폭이 클수록 농가 및 RPC의 올해 산 단경기 가격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면서 수매기 가격이 상승한다”면서 “2016년산의 경우 수확기 대비 단경기 가격은 명목기준 0.3% 상승했지만 실질 기준으로는 1.3%가 하락하면서 올 수확기 가격을 1.7% 하락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이와 함께 식량소비량 감소율도 1.1~1.7% 수확기 가격을 하락시킬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올 수확기 쌀값이 14만5000원에서 14만7000원선이 될 것이라는 것.

하지만 올 수확기 들어 10월 평균 산지쌀값은 이 같은 전망치보다 높은 15만1000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원장은 “현재 형성되고 있는 산지쌀값은 농가들이 사후정산을 하겠다는 정부의 방침에 따라 민간RPC로 물량을 내지 않고 농협 위주로 출하에 응하면서 출하를 늦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전망치 데로 14만5000원에서 14만7000원 사이에서 수확기 가격이 형성된다면 내년도 단경기에 계절진폭이, 현재의 15만1000원대의 가격을 유지할 경우에는 역계절 진폭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올해 쌀 생산량이 예상생산량과 같고 비교적 높았던 지난해 소비감소율 1.9%를 감안할 경우를 전제해 “2017년산 쌀의 단경기 가격은 80kg 기준 14만6000원에서 15만원선이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김 원장은 또 최근 병충해 등의 피해로 인해 추가적인 생산량 감소가 전망된다는 점을 감안해 “올해 생산량이 예상생산량보다 2%가 적고 소비율이 1.2% 정도 감소할 경우에는 단경기 가격은 15만원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명환 원장은 “올해는 평년작으로 계절진폭이 0.8~1.8%로 미미할 것으로 전망되며, 단경기까지 보관하기보다는 수확기에 정부 농협 민간RPC 등에 판매하는 것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단경기가격은 단경기 당시의 실제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되는 구조”라고 말했다. 한편, 그는 지난 10년여간의 계절진폭 추이를 분석하면서 “흉년이 들면 계절진폭이, 풍년이 들면 역계절진폭이 발생했고, 평년작일 경우 계절진폭과 역계절 진폭이 번갈아 나타났다”면서 “2005년부터 2017년 13년간 풍작 시에 정부가 시장격리를 8년 시행하면서 수확기 가격을 올려 역계절 진폭이 발생하도록 하는 원인을 제공했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이진우 기자 leej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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