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만서 시연회

▲ 앞치마를 두른 박영일 남해군수가 어민들이 저채 고안한 새꼬막 종패 자동털이기를 활용해 새꼬막 종패 털이작업을 하고 있다.

연 200억 규모 자급화 길 열려
'새꼬막 종패 털이기'도 첫선
노동력 절감·생산성 향상 기대


남해군이 경남 새꼬막 양식 어업인들의 오랜 숙원이었던 새꼬막 종패 생산 시험양식을 강진만에 추진해 성공했다. 국내 최초로 자체 개발한 ‘새꼬막 종패 털이기’도 적용했다. 연간 200억원 규모의 강진만 종패 자급화 길이 열릴 전망이다.

남해군은 박영일 군수와 수산업관계자, 어업인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11월 30일 고현면 이어리 소재 새꼬막 시험양식 어장에서 ‘새꼬막 종패생산 시연회’를 개최했다.

지난 6월 채묘를 위해 설치해 두었던 채묘시설을 확인한 결과, 성공적으로 종패가 부착된 것을 최종 확인했다. 경남 새꼬막 양식 어업인들의 오랜 숙원이었던 새꼬막 종패 생산 시험사업을 강진만에 추진, 경남도내에서 처음으로 성공을 거둔 것이다.

남해군은 바다환경 분석을 통한 채묘적지로 고현면 이어리 어업지선을 선정했다. 유생발생 적기에 기존 수평식 채묘방식과 함께 강진만의 특성을 고려해 설치가 용이하고, 기계화 수확에 유리한 새로운 방식의 수하식 채묘시설을 고안해 적용했다.

이날 수평식과 수하식 각 5000㎡씩 모두 1만㎡의 채묘시설을 확인한 결과 새꼬막 유생 출현량의 전량이 채묘시설에 부착해 자연탈락을 제외하고 5~10㎜ 크기의 종패가 순조롭게 성장해 있는 것을 확인했다. 채묘시설을 수직으로 내리는 방식의 수하식 채묘시설이 강진만의 바다환경을 잘 견뎌 내고 단위면적당 유생 부착율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날 시연회에는 채묘시설에 붙어있는 새꼬막 종패를 자동으로 분리해 내는 새꼬막 자동 털이기가 국내 최초로 선을 보여 주목을 받았다.

새꼬막 종패 털이기는 남해군과 어업인들이 머리를 맞대 수산업 현장에서 사용되는 각종 기계들의 작동원리를 이용, 새꼬막 털이에 적합하도록 자체 고안했다. 채묘연이 기계를 통과하면서 종패를 털어내 일정 용기에 담아내는 방식이다. 어업인들이 바다에서 건져 올린 채묘연을 잡고 일일이 수작업으로 털어야 되는 고된 작업을 짧은 시간에 해결하고, 채묘연 사이사이에 부착된 종패들도 효과적으로 털어내 노동력 절감과 생산성 향상이 기대된다.

남해군은 내년에는 새꼬막 자연채묘 어장을 2만㎡로 확대, 강진만 일대 새꼬막 종패 자립화를 앞당겨나갈 계획이다. 또한 종패 털이 작업 후 양식장에 바로 살포하는 방식과, 내년 3월까지 가 이식한 후 일정규모까지 성장시켜 살포하는 방식의 시험양식도 병행할 예정이다.

수협조합장 출신의 박영일 남해군수는 “강진만 새꼬막 채묘 가능 어장은 100만㎡ 정도로 추정돼 앞으로 새꼬막 종패 생산이 본격화 되면 200억원을 상회하는 종패 구입비 절감이 기대된다”면서 “강진만 종패 자급화를 위한 채묘어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남에는 남해 3200ha, 사천 5ha, 하동 28ha 등 3233ha의 해역에서 연간 1200억원 가량의 새꼬막을 양식해 생산한다. 종패 구입량은 2014년 4000톤, 2015년 3000톤, 2016년 4749톤, 2017년 4030톤에 달한다.

새꼬막 종패는 전남 고흥과 여수 일대 등 전남지역에서만 생산됐기에, 이곳 양식장들은 매년 200여억원을 들여 종패를 외지에서 전량 구입해왔다. 새꼬막 종패 가격은 평상시 20kg 한 포대에 4~5만원선이 적정선이나, 작황이 좋지 않을 때는 12만원선까지 올라도 종패를 구하지 못해 살포를 못하는 경우가 생기곤 했다.

남해=구자룡 기자 kucr@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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