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30일 ㈜케어사이드 주최로 개최됐던 ‘구제역 세미나’.

케어사이드 '구제역 세미나'
10년 이상 '청정국' 유지
아르헨티나 방역 정책 소개


구제역에 대한 성공적인 방역을 위해서는 축산 농가들의 적극적인 백신 프로그램 참여와 숙련된 전문가들만 백신을 다루는 ‘백신 접종 전문가 제도’ 운영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아르헨티나산 구제역 백신이 긴급백신으로 국내에 들어온 지 1년여가 지난 가운데, 아르헨티나 ‘바이오제네시스 바고’사에서 생산한 구제역 백신을 수입·공급 중인 ㈜케어사이드가 지난 10월 30일 더 케이호텔 서울에서 ‘구제역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10년 이상 구제역 청정국을 유지하고 있는 아르헨티나의 국가가축방역기관인 ‘농식품건강품질청(SENASA)’ 관계자들이 참석해 아르헨티나의 방역 정책 및 백신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SENASA 관계자들에 따르면 아르헨티나는 1970년대 중반 이후 백신 품질 개량으로 구제역 발생이 줄었으며, 1990년대부터는 방역 정책의 지역화, 가축의 등록·이동관리, 지속적인 고품질 백신 접종에 힘입어 구제역 청정화 단계에 들어섰다. 1990년대 후반 백신접종을 중단하면서 2000년에서 2002년까지 구제역이 재발했지만 이를 계기로 백신 접종을 재개한 이후 2003년과 2006년 비교적 작은 규모의 구제역이 발생한 것을 제외하고는 지금까지 청정국 지위를 이어오고 있다.

SENASA 관계자들은 이번 세미나에서 아르헨티나 방역 정책의 성공 요인 중 하나로 백신 프로그램에 대한 농가의 적극적인 참여를 꼽았다. SENASA의 프란치스코 달레시오 박사는 “2000년대 초반 백신 접종을 중단한 이후 다시 구제역이 재발하면서 생산 농가들 스스로가 백신 접종을 원하고 있다”며 “구제역 발생으로 인한 피해를 다시 겪고 싶어 하지 않는 농가들의 적극적인 백신 프로그램 참여가 아르헨티나의 방역 성공 요인 중 하나”라고 언급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농가들이 백신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처럼 농가들이 직접 백신을 다루지는 않는다는 것. 아르헨티나는 SENASA에서 인증 및 허가를 받지 않은 기관·사람의 백신 접종을 금지하고 있다. 대신 ‘백신 접종 전문가 제도’를 운영해 SENASA에 등록된 기관에서 훈련 및 인증 받은 숙련된 백신 접종 전문가들이 전체 농가에 대한 접종을 담당하는데, 이 때 비용은 농가에서 부담하고 예외적으로 소규모 농가의 경우만 SENASA에서 비용을 지원한다.

프란치스코 달레시오 박사는 “백신 접종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 시 어떤 백신을, 어떤 바늘을 사용해서 얼마만큼의 용량을 주사했는지 모두 기록에 남기고 부작용에 대한 관리도 한다”며 “이같이 숙련된 백신 접종 전문가들을 보유하고, 이 전문가들만 백신 접종 행위를 해 부작용 최소화는 물론 백신 효과가 높아진 것이 아르헨티나 방역 정책의 핵심 성공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러한 SENASA 관계자들의 의견에 대해 국내 수의·방역 전문가들은 공감대를 나타내면서도 방목 형태의 아르헨티나 가축 사육 방식과 우리나라의 사육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이를 감안한 다각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우정수 기자 wooj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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