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하량 증가 속에 올 김장철 배추와 무 가격이 상당히 낮을 것으로 우려된다. 내년산 마늘과 양파의 재배의향은 올해 대비 증가가 예고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는 지난 1일 엽근·양념채소의 11월 관측 결과를 발표했다.

배추 생산량 전년비 30% 늘어
10kg 상품 3500원 내외 전망
다음달까지 낮은값 이어갈 듯
무도 평년보다 3.5% 증가

깐마늘 전월대비 가격 상승세
양파는 kg당 1200원 내외 예상


▲엽근채소=김장배추로 쓰이는 2017년 가을배추 생산량이 재배면적과 단수 증가로 작년 대비 30%, 평년 대비 3% 많은 14만7000톤으로 전망된다. 이에 11월 배추 도매가격은 10kg 상품 기준 7960원이었던 지난해 11월과 5640원이었던 평년 11월보다 상당히 낮은 3500원 내외로 예고됐고, 12월에도 낮은 시세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됐다.

무도 가을무 생산량이 작년과 평년보다 각각 28%, 3.5% 늘어난 51만3000톤이 생산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11월 외대무 도매가격은 18kg 상품 당 5500원 내외로 지난해 11월 1만6450은 물론 평년 11월의 1만350원보다 매우 낮은 심각한 수준이 예상됐다.

김장철 주재료는 아니지만 타 엽근채소류의 가격도 좋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당근의 경우 11월 출하량이 전년 대비 30% 늘어 11월 도매가격은 작년(6만3750원/20kg 상품)과 평년(3만3280원)보다 낮은 2만5000원 수준에서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양배추 역시 지난해 11월 대비 34% 많은 출하량으로 11월 도매가격이 8kg 상품 기준 1만3490원이었던 지난해와 5130원이었던 평년보다 낮은 4500원의 시세를 오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양념채소=11월 건고추 화건 평균 도매가격은 2017년산 생산량 감소로 평년보다 높으나 정부 비축 물량 방출로 600kg 상품 기준 1만3940원이었던 전월 대비 약보합세가 전망된다.

11월 깐마늘 도매가격은 본격적인 김장철 수요로 전월 대비 높은 6700원(kg 상품)의 도매가격이 전망됐다. 양파의 이달 평균 도매가격은 전월과 비슷한 kg 상품 당 1200원 내외의 가격대가 예상된다. 마늘의 민간 수입량은 전월보다 감소하나 단경기 가격 하락을 우려한 저장업체들의 출고량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마늘과 양파의 내년 재배의향은 올해보다 늘 것으로 전망됐다. 농업관측본부 모니터 조사 결과 2018년산 마늘 재배의향면적은 대서종을 중심으로 올해보다 4%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양파의 2018년 재배의향은 2017년보다 7% 늘어날 것으로 조사됐다. 2017년산 조생종 포전 거래 가격과 중만생종 수확기 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달 대파 출하량은 면적과 단수 증가로 전년 대비 9% 증가할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11월 대파 평균 도매가격은 1400원(kg 상품) 내외로 2330원이었던 지난해와 1740원이었던 평년 11월 도매가보다 낮을 것으로 예고됐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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