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수급안정대책 마련
농협식자재 전용매장 30% 할인


가공용 수매 지원 및 소비 홍보 강화 등 생산량 증가와 추석 기간 소비 부진이 맞물려 가격이 낮게 형성되고 있는 배의 수급 안정 대책이 추진된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17년산 배 가격은 추석 전과 후 계속해서 낮은 시세가 이어지고 있다. 대목 성수기였던 추석 전 2주 가격은 양호한 생육 환경으로 인한 생산량 증가와 청탁금지법 시행으로 인한 소비 부진 등이 겹쳐 지난해 대비 25.5%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추석 이후에도 추석 출하 물량 중 소비되지 않은 물량이 많아 배 가격이 평년 대비 10.5% 가량 낮게 형성돼 있다.

농식품부는 현재와 같이 배 가격이 낮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출하대기 물량이 증가해 홍수 출하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아 배 가격이 폭락할 우려가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에 2017년산 배 수급 상황을 고려해 가공용 수매 지원, 식자재 전용매장 공급 확대, 알뜰 배 통합할인 행사, 수출 확대, 소비 촉진 등 총 9045톤의 배 수급안정 대책을 추진키로 했다.

우선 저품위과의 경우 가공용 배 수매자금 지원과 식자재 전용매장 공급 확대를 전개할 계획이다. 상품성이 낮은 배를 시장에서 격리시켜 정상 품위 배의 가격 상승을 유도키 위한 것으로 가공용 배 4900톤 물량에 대해 20kg당 2000원을 지원할 예정이며, 농협 식자재 전용매장에선 30% 할인된 가격으로 총 100톤을 판매할 계획이다.

정상품위 배 중 추석 전 출하된 물량은 알뜰배 통합할인 행사를 실시한다. 345톤의 배를  농협 계통 매장에서 최대 38% 할인 판매키로 했다. 추석에 출하되지 않은 물량은 수출 물류비 3%를 추가 지원해 수출을 확대할 방침이다. 소비 활성화 차원에서 언론 홍보, SNS 이벤트 등을 활용해 배 기능성, 요리 레시피 등을 집중 홍보해 배 소비도 활성화해 나가기로 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생산면적과 생산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음에도 소비 감소로 배 가격은 하락 추세에 있다”며 “장기적으론 배 소비 확대를 위해 고품질 신품종 재배, 중소과 생산, 공동 마케팅 강화, 소포장 공급 등을 활성화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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