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능정보기술과 농업이 융합돼 새로운 농업성장 시대가 도래할 것이란 예측이다. 데이터에 기반한 인공지능의 의사결정 등이 기상이나 수요·공급 등에 대한 예측가능성을 높이고 기존농업의 한계를 극복하는 도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사)한국농업기계학회(학회장 최창현)가 농업생산무인자동화연구센터(센터장 이경환)와 공동으로 지난달 26~27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2017년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오경태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 농식품분야 연구 정책방향’을 주제로 한 특강을 통해 4차 산업혁명의 특징과 우리정부의 대응 등을 설명했다.

오경태 원장은 4차 산업혁명이 농업분야에 미칠 영향과 관련 “지능정보 등 혁신기술과 농업이 융합돼 새로운 농업성장 시대가 도래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농업은 공간적, 시간적으로 광범위하고, 기상이나 수요와 공급 등을 예측하기 어려우며, 종사자가 줄어들고 고령화되는 등 인력구조가 취약하다는 특성이 있다. 또한 기후나 질병 등 통제도 불가능하다. 이런 상황과 관련, 오 원장은 “지능정보기술이 기존 농업의 한계 극복을 위한 강력한 도구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물인터넷기술이 공간적, 시간적 제약을 극복하고, 데이터에 기반한 인공지능의 의사결정이 예측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로봇기술 등이 인간의 노동력을 대체하고, 자동·원격제어 등을 통해 기후나 질병 등을 통제하는 시대가 올 것이란 것이다.

따라서 오경태 원장은 “4차 산업혁명시대 농업은 기존의 산업구조와 노동구조 및 삶의 모습까지 혁신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미래 유망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11월말까지 4차 산업혁명 대응 농식품 R&D(연구개발)추진전략을 확정하고, 범부처 종합대책과 농식품 R&D 추진전략에 따라 기존사업의 구조조정과 신규사업의 예산을 확보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노외기계시스템분야 85편, 농산물·식품가공공학분야 13편, 생물생산시설 및 환경공학분야 37편 등 191편이 논문이 발표됐다. 또한 김경수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 이사의 ‘한국농업기계사업 동향과 전망’, 감병우 대동공업연구소 부소장의 ‘전기 동력식 농기계 시스템’, 강영선 동양물산기업연구소장의 ‘밭농업기계 개발’ 등의 기술발표가 있었다. 참석자들은 기술발표회를 통해 산업체의 기술개발 및 신제품 개발 동향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최창현 학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우리나라 농업기계는 포장기계분야는 어느 정도 수준에 도달했으나 농산물 저장 및 유통, 시설원예, 축산기계 등에 사용되는 시스템은 상대적으로 저조한 실정”이라며 “이제 농업기계분야를 ‘농산물의 생산에서 식탁까지 필요한 모든 기계장치와 시스템’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최창현 학회장은 “축적된 데이터와 인공지능이 결합한 지능정보기술이 초래할 4차 산업혁명으로 경제, 사회분야는 물론 농업전반에 혁신적인 변화가 예상된다”며 “산, 학, 연, 관이 힘을 모아 4차 산업혁명시대에 맞는 개념을 도입하고 기술개발을 전략적으로 추진한다면 농업기계분야도 다른 차원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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