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 파종보다 수량 5% 많아  
흙덮기 얕게·배수로 정비해야


동계작물인 밀과 보리의 파종적기를 놓쳤을 경우 늦가을 파종보다는 이듬해 봄에 파종하는 것이 생산량 확보와 소득향상에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봄 파종 재배 시 밀의 수량성은 4.46톤/ha로 가을 적기파종 4.71톤/ha의 95%수준이나 가을 만파의 4.24/ha보다는 5% 증수되기 때문이다.

밀과 보리의 파종기를 맞아 농촌진흥청은 지난달 31일 동계작물 파종적기를 설명하면서 파종적기를 놓친 경우 이듬해 이른 봄 파종을 권유했다.

이에 따르면 밀과 보리의 가을파종 적기는 북부지방은 10월 10~25일까지이고, 남부지방은 10월 15일부터 11월 5일까지다. 이 시기가 지나 파종을 하면 추위로 인한 피해 및 생육부진 등으로 수량이 떨어진다. 반면 이듬해 이른 봄에 파종할 경우 작물의 원활한 생육에 유리하며 수량도 5% 더 많이 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파종시기는 남부지방 기준 2월 하순에서 3월 상순까지이며, 평균기온이 0℃ 이상이면 일찍 파종하는 것이 좋다. 또 파종 초기에는 싹을 잘 틔우기 위해 흙덮기를 1~2㎝로 얕게 하고 습해를 받지 않도록 배수로를 잘 정비해줘야 한다. 파종량은 가을파종에 비해 25% 이상 늘리고, 시비량은 가을파종과 같은 질소질비료를 주되 전량 밑거름으로 준다. 다만, 봄 파종의 경우 재배기간이 짧기 때문에 파성이 낮은 품종을 선택해 관리해야 한다. 맥류는 꽃이 피기 위해 생육초기에 일정기간 저온환경이 필요한데, 이것의 정도가 파성이다.

맥류종자의 경우 장기간의 저온을 필요로 하는 것과 필요로 하지 않는 것이 있는데, 전자는 가을에 파종해야 하므로 추파성이라 한다. 또 후자는 봄에 따뜻해진 후에 파종해도 꽃눈이 생기므로 이것을 춘파성이라고 한다. 춘파성 종자를 가을에 파종하면 추위가 닥치기 전에 이삭이 나왔다가 겨울에 고사한다.

이건휘 농진청 밭작물개발과장은 “가을철 잦은 강우나 벼 수확 작업의 지연으로 적기에 파종을 못한 농가에서는 늦은 시기에 무리하게 파종하기보다는 이듬해 봄에 파종하는 것이 생산량 확보와 소득향상에 유리하다”고 전했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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