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네시아의 한 마트에서 열린 시음행사 모습.

현지 수입업체 요청으로
aT, 해외인증제도등록 지원 
높은 인니 'ML 장벽' 넘어
올 1월 3만 달러어치 수출

언론 기고·SNS·시음행사 등
현지인 대상 대대적 홍보
"소비자 반응 좋아…적극 지원"


한국인들에게 복분자는 기력을 보강해주는 농산물로 인식된다. 복분자(覆盆子)를 먹으면 요강을 엎는다는 의미로 불리는 것도 같은 이유다. 비타민A와 C, 각종 미네랄 등이 풍부해 피로회복과 노화방지, 다이어트 등에 효과적인 복분자이지만 외국인들에게는 아직 낯설다. 그래서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쉽지 않다. 하지만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현지화지원사업을 통해 복분자의 인도네시아 수출 지원에 나서면서 해외시장의 문이 조금씩 열리고 있다.

aT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로 농식품을 수출하려면 인도네시아의 수입식품등록(ML)을 통해 등록번호를 부여받아야 한다. 하지만 ML은 인도네시아의 비관세장벽으로 인식될 만큼 수입식품 등록이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한국식품 수입업체인 푸드스타글로벌은 aT의 현지화지원사업 중 해외인증제도등록지원을 요청했고 aT는 2016년 12월 수입식품등록을 완료했다. 이후 올 1월 약 3만 달러 상당의 복분자즙이 인도네시아로 향했다.

남택홍 aT 자카르타 지사장은 “인도네시아의 한 수입업체가 복분자즙에 관심을 표명하면서 지난해부터 복분자즙 수출을 위한 지원에 나서게 됐다”며 “인도네시아로 가공식품을 수출하려면 상품 등록을 해야 하는데 상품 라벨, 안전성 여부 등이 확인돼야 ML 등록번호를 받을 수 있다”며 aT가 ML 등록을 위한 지원에 나섰다고 언급했다.
 

▲ aT 자카르타지사는 피트니스센터(왼쪽), 기업 등을 대상으로 복분자즙 시음행사를 진행했다.


복분자의 첫 수출이 이뤄진 이후 aT는 복분자가 낯선 인도네시아인들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 우선 인도네시아 국립대학교인 UI대학교 가정의학과 교수를 통해 복분자즙에 대한 우수성을 주요 언론에 기고했고 인도네시아 파워블로그를 활용, 페이스북·유튜브·인스타그램 등 SNS에서 복분자즙을 알렸다. 또 현지 고급 피트니스센터 회원들을 대상으로 한 복분자즙 시음행사, 현지 연예인을 활용한 홈쇼핑 방송, 대형유통업체에서의 판촉행사, 인도네시아 내 한국대사관에서 개최한 행사에서 VIP 손님들에게 복분자 선물 증정 등의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했다.

남택홍 지사장은 “인도네시아인들에게 복분자즙은 생소하다”며 “다만 복분자즙의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구매가 가능한 소득 수준이 높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복분자즙 수출목표는 10만 달러. aT는 인도네시아에서 인기가 높은 소주바 등에서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해 복분자즙 수출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백진석 aT 식품수출이사는 “생산농가의 소득과 직결될 수 있는 농식품을 수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복분자즙의 수출이 늘어나면 복분자 생산농가와 수출기업 모두 윈-윈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백 이사는 또 “올해 초에 인도네시아로 향한 복분자즙 수출물량은 전량 소진되는 등 건강에 관심이 많은 현지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다”며 “복분자 관련 상품이 활발히 수출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aT 현지화지원사업을 희망하는 국내 수출업체는 aT 홈페이지(www.at.or.kr) 및 aT 수출업체종합지원시스템(global.at.or.kr)을 참고하거나, aT 통상지원부(061-931-0865)를 통해 상세한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수입바이어는 관할 aT 해외지사에 문의하면 된다.

이현우 기자 leeh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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