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한돈협회가 내년 중 완공을 목표하고 있는 한돈혁신센터 조감도.

내년 완공 목표로 공사 한창
경남 하동 3만3817㎡ 부지에
모돈 300두 규모 일관사육농장

악취 문제 해결 표준모델 마련
ICT 융복합 등 각종 실험 활용

생산성 향상·생산비 절감 기대
사업비 모금·주민 동의는 과제


대한한돈협회가 지난해부터 건립을 추진해 왔던 ‘한돈혁신센터’가 최근 기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갔다.

한돈협회는 그동안 집합검정에 따른 논란과 함께 출품종돈 감소 등으로 경영난을 겪어온 제2종돈능력검정소 운영을 중단하고, 그 자리에 국내 양돈 산업의 질적인 성장과 미래 발전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최첨단의 친환경 양돈교육 및 홍보농장으로 활용할 한돈혁신센터를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한돈혁신센터는 내년 중 완공을 목표로 현재 시설 공사에 들어간 상태다.

▲혁신센터의 주요 기능과 역할=한돈혁신센터는 경남 하동군 진교면 달구지길 121(양포리 산 100)소재 제2종돈능력검정소 부지 3만3817㎡(약1만248평)에 모돈 300두 규모의 일관사육농장으로 조성된다.

악취 문제를 해결한 친환경 양돈장의 표준 모델을 만들어 한돈 산업 이미지를 개선하겠다는 것이 한돈혁신센터 건립 목적으로, 주변 민원 등 국내 양돈 농가에 가장 큰 어려움이 되고 있는 악취 문제 해결을 위해 농가들이 벤치마킹 할 수 있는 곳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네덜란드의 세계적인 농업기술 교육기관인 ‘PTC+’ 수준의 교육 및 견학 시설을 구축해 양돈 농가들의 생산성 향상 및 원가절감, 국제 경쟁력을 높이는데 도움을 줄 계획이다. 또 양돈생산성 향상을 위한 ICT 융복합 표준모델 설치, 종돈개량을 위한 사료요구율 검정(F1 생산성 검정), 양돈생산성 향상을 위한 각종 실험 및 데이터 생산 등에도 한돈혁신센터가 활용된다. 이를 위해 한돈혁신센터에는 첨단 시설을 갖춘 돈사(생산농장)와 연구시설, 분뇨처리시설, 고객지원 시설, 교육생 및 직원 숙소 등이 들어서게 된다.

특히 300두 규모의 일관사육농장은 교육 및 실습장 역할을 하게 될 모돈 260두 규모의 돈사(창조동)와 각종 실험을 진행할 모돈 40두 규모의 돈사(혁신동)로 구성할 예정이다. 모돈 260두 규모의 돈사에서는 생산성 증대 및 돼지경제능력검정, 실용화 연구가 중점적으로 이뤄지고 검정평가를 마친 제품에 대한 실용화도 이곳을 통해 추진된다.

모돈 40두 규모 돈사인 혁신동에서는 △동물복지형 시스템(사육면적, 단미, 단치 등) △환기 시스템 △공기정화 시스템 △단열 △질병 △돼지분뇨 성상 △성장 등 다양한 실험연구가 진행되고, △기자재(기계장치)에 대한 검정시험 △사료 및 첨가제 시험을 비롯한 각종 기능평가 및 검정도 이뤄진다. 혁신동은 현장견학과 체험교육을 위한 공간으로도 활용된다.

한돈협회 관계자는 “한돈혁신센터는 양돈 산업의 국제경쟁력 강화와 친환경·고품질 돼지고기 생산을 위한 교육 및 연구, 신성장동력 개발, 각종 시설에 대한 검증 등 국내 양돈 산업의 위상과 가치 확대를 위한 장으로 활용하게 된다”며 혁신센터에 대한 성원을 당부했다.

▲기대효과는=한돈협회는 공사를 시작한 한돈혁신센터가 계획대로 완공될 경우 실용모돈 후대검정과 사료요구율 개선 등을 통해 국내 양돈 농가의 생산성 향상 및 생산비 절감을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주요 생산시설에 대한 농가 벤치마킹 효과가 확산되고 농가 의식변화 및 자부심 고취에도 상당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한돈혁신센터가 안정적으로 자리 잡게 되면 향후 동남아 지역의 양돈 전문 교육기관으로 발돋움 하고, 국내 농가에는 해외 양돈 연수를 대체하는 교육장으로 활용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걸림돌은 없나?=한돈혁신센터가 계획대로 완공되기 위해서는 공사에 필요한 사업비 마련과 지역 주민들의 민원발생 처리가 과제로 남아있다.

한돈혁신센터에는 건축비용 65억원과 종돈구입 등 초기운용자금 10억원까지 모두 75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이 가운데 25억5000만원은 정부 보조금, 8억5000만원은 융자로 충당하고 30억원 가량을 모금을 통해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모금액 중 절반은 양돈 관련 업계, 절반은 농가의 자율적인 참여를 통해 마련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현재 전국적인 모금운동을 진행 중에 있지만 사업비 확보에 대한 부담은 남아 있는 상황이다.

한돈혁신센터 인근 지역 주민들의 동의를 얻는 것도 해결해야 할 숙제다. 우선 혁신센터와 인접한 5개 마을 주민들의 동의를 얻어 공사를 시작하긴 했지만 그보다 더 떨어진 마을의 경우 환경피해를 이유로 아직까지 불만의 목소리가 해소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돈협회 관계자는 “자금의 경우 양돈조합의 지원을 받을 예정으로, 사업비 확보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일부 남아 있는 지역 민원도 사업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통해 해소해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우정수 기자 wooj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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