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제 못쓰는 친환경 농가
생산량 최대 70% 줄어들 듯
'농작물재해보험' 포함 요구


충북 옥천군에서 벼 먹노린재가 발생해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관행논에서도 발생했으나 친환경벼를 생산하는 농가피해가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살충제를 살포할 수 없기 때문이다. 피해는 알곡이 들어차지 못하고 쭉정이만 남는 형태로 발생했다. 이에 따라 벼 생산량이 크게 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적게는 40%에서 많게는 70%까지 생산량이 줄 것으로 보인다.

먹노린재는 벼의 줄기나 잎에 붙어 즙을 빨아먹으면서 피해를 준다. 벼가 정상적 생육을 하지 못하고 말라 죽거나 쭉정이가 발생한다.

우리나라에서는 1997년, 처음 대량으로 발생했는데 공교롭게도 옥천군과 충남 서산지역에서다. 이후 2001년부터는 전국의 중산간지역을 중심으로 상시 발생했던 충해다.

옥천에서 올해 처음 발견된 것은 6월 초중순경으로 확인되고 있다. 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6월초 벼 병해충 예찰결과 먹노린재가 발생해 6월30일부터 대책마련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7월20일부터는 먹노린재 방제약 3종을 읍면을 통해 공급하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피해가 커진 것은 방제가 소홀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센터 담당자는 “이전에도 있었고 크게 피해를 준 게 아니어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것 같다”며 “관행논은 방제를 한 곳은 덜한데 친환경 농가에서는 약제가 마땅치 않아 피해가 컸다”고 말했다.

실제 옥천에서는 청성면 산계뜰을 중심으로 대규모 피해가 발생했다. 이곳은 친환경농업 면적이 큰 곳이어서 방제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본격적인 피해가 발생하기 시작한 것은 9월부터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옥천군은 1685ha의 벼재배 면적중 약 25%에서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하고 있다. 최대 피해면적이 400ha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친환경 벼농사를 짓는 황모씨는 “적게는 40%가량, 많게는 70%까지 피해가 발생했다”며 “예년 생산량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농민들은 먹노린재 피해를 농작물재해보험 대상에 포함시켜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는 먹노린재가 보험대상에서 제외돼 있기 때문이다.

옥천=이평진 기자 leep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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