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운기·트랙터 등 국내 최초 보급

국내 최초로 경운기, 트랙터, 콤바인 등을 보급하면서 농업기계화를 이끈 대동공업의 우암 김상수 회장이 지난 24일 85세(1933년생) 일기로 별세했다. 고인은 10월 27일 대동공업 대구공장에서 영결식 후 충남 천안의 풍산공원묘원에 영면했다.

고인은 ‘농업기계화를 통한 사업보국’의 기치로 1947년 경남 진주에 대동공업을 설립하고 국산 농기계 개발 및 보급해 대한민국 농기계산업의 선구자로 평가받는 고 김삼만 대동공업 선대회장의 장남이다.

그는 경남 진주에서 태어나 진주고(52년 졸업)를 거쳐 일본대(57년 졸업)와 동경공업대학(58년 수료)에서 공업경영을 전공했다. 또 1959년 대동공업에 입사해 제품개발 및 생산업무를 담당했으며, 독일과 일본에서 기술연수를 받은 후 1975년 대동공업 대표이사 사장, 1984년 대동공업 회장에 취임했다. 김상수 회장이 대동공업사장에 취임하던 1975년 2000억원대였던 매출이 현재는 5800억원대까지 올라갔으며, 1억원에 불과했던 수출실적은 현재 60개국, 2000억원대로 늘었다.

특히 고인은 1975년부터 1977년까지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을 역임하면서 국내 농기계산업의 발전을 주도했으며, 1982년 석탑산업훈장, 2010년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한 바 있다. 또한 기술과 생산 분야에서 쌓은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최초로 경운기, 트랙터, 콤바인, 이앙기 등의 농기계를 개발, 보급하면서 국내 농업기계화의 기반을 마련했다. 뿐만 아니라 대동공업 진주공장의 이전을 추진해 1984년 22만3000㎡의 대구공장(본사)을 준공, 연간 트랙터 2만5000대, 이앙기 5000대, 콤바인 5000대를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을 구축했다. 아울러 국내에 150개의 대리점을 갖추는 등 대동공업이 시장점유율 30% 중반대의 국내 1위 농기계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데 공헌을 했다.

해외수출에도 선구자적 역할을 했다. 그는 1985년 미국 수출을 시작으로 1993년 미국 법인, 2007년 중국 법인, 2010년 유럽법인 등을 설립해 대동공업의 해외시장진출 기반을 마련했다. 또한 1997년 경남 창녕에 기술연구소와 교육훈련원을 설립하는 등 기술개발과 인재육성에도 누구보다 열정과 힘을 쏟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김상수 회장은 2011년 차남인 김준식 대동공업 부회장에게 경영권을 넘겼지만 올해 70년을 맞은 대동공업을 100년 기업으로 도약시키기 위해 최근까지 경영에 참여해왔다. 고인의 유족으로는 장남 김형철 한국체인 고문, 차남 김준식 대동공업 부회장, 장녀 김은좌 씨가 있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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