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촌진흥청은 최근 농가들이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원통형 종이포트 제조장치의 국산화에 성공했다.

농진청, 개발 성공
생분해성 종이 사용 '친환경'
외국산보다 비용 65% 저렴
농가서 사용토록 소형화도
시간당 3300개 생산 가능


토양에서 분해되는 생분해성 재질의 종이를 이용해 친환경적이고, 외국산 종이포트 제조장치와 비교해 비용이 65% 저렴한 원통형 종이포트 제조장치가 개발돼 주목받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지난 26일 화훼류 재배농가 또는 과채류 육묘농가에서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원통형 종이포트 제조장치’의 국산화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농진청에 따르면 화훼류나 과채류, 엽채류 농가의 경우 플러그묘를 많이 이용한다. 그러나 플러그묘에 사용하는 플라스틱 모판(트레이)의 경우 무게가 가볍고, 비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재활용이 어렵고, 분해가 잘되지 않는다. 따라서 외국의 경우 생분해성 종이포트를 이용한 친환경재배가 확산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일부 사용되고 있다. 그런데 수입산 종이포트 제조장치는 초기시설비나 관리비용이 높아 농가단위에서 구매하기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농촌진흥청 에너지환경공학과가 농가단위에서 이용할 수 있는 장치개발에 착수했고, 고품질 모종생산을 위한 원통형 종이포트 제조장치를 개발한 것이다.

설명에 따르면, 이번에 개발된 종이포트 제조장치는 상토공급부, 종이공급부, 포트제조부, 종이포트 절단부 등으로 이뤄져 있으며, 농가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소형화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제조장치를 이용하면 직경 20, 30, 40, 50㎜, 길이 30~80㎜의 포트를 시간당 3300개 정도 생산할 수 있다.

무엇보다 개발된 제조장치는 외국산 종이포트 제조장치에 비해 비용이 65% 저렴해 일반농가에서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이 농진청의 설명이다. 또한 종이포트의 모종은 플라스틱재질이 모판에 달라붙지 않기 때문에 손으로 뽑아서 쉽게 옮겨 심을 수 있다. 아울러 이 과정에 상토모양이 잘 유지되기 때문에 뿌리가 받는 스트레스를 줄여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생분해성 재질의 종이를 이용하기 때문에 3~4개월이면 토양 속에 분해돼 친환경적이다.

박민정 농진청 에너지환경공학과 연구사는 “이번에 개발된 제조장치로 농가에서도 쉽게 종이포트를 생산해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장치가 보급되면 옮겨심기 등 농작업 노력이 적게 들고 생산성을 높일 수 있어 육묘농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농진청은 원통형 종이포트 제조장치에 대해 특허를 출원(10-2017-0033843)하고, 산업체에 기술이전을 했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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