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화훼 업계의 매출 하락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지난 24일 청탁금지법 시행 1년을 맞아 시행 전과 후의 업체별 설문조사를 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청탁금지법 시행이 매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었는지’를 묻는 질문에 소상공인의 70.2%가 ‘그렇다’고 답했다. ‘아니다’는 28.5%, ‘모름·무응답’은 1.3%로 조사됐다. 설문조사는 소상공인 300개사를 대상으로 했다.

특히 소상공인 중 화훼 도소매업체의 매출 하락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화훼 도소매 업체의 85.4%가 매출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다고 밝힌 것이다. 지난달 말 중소기업중앙회가 조사한 ‘청탁금지법 시행 1년 중소기업·소상공인 영향조사’ 에서도 이와 비슷한 결과였다. 당시 화훼 도소매업계의 84%가 매출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었다. 이는 화훼업계가 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얼마나 심각한 운영난을 겪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이어 음식점의 79.8%, 농축산 도소매 업체의 49.5%도 매출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소상공인들도 청탁금지법 취지에는 공감하는 이들이 많았다. ‘청탁금지법 시행 취지에 공감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소상공인의 68.5%가 ‘공감한다’고 답했다.

이런 결과를 종합해보면 청탁금지법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법 개선은 필요하다는 것이 소상공인들의 주된 목소리다.

화훼업계 관계자는 “누누이 이야기했지만 우리는 청탁금지법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업계가 고사 직전에 있는 만큼 법 개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요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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