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과학원, 정보 분석 통해
우수 송아지 455마리 선발
체중·도체중 등 향상 기대


한우 유전체 정보를 활용해 우수한 한우 씨수소를 선발하는 기술이 국내 최초로 현장에 적용됐다.

국립축산과학원은 한우의 개량 효과를 높이기 위해 최근 송아지 600마리의 유전체 정보를 분석하고 이를 통해 유전능력을 예측해 유전능력이 우수한 송아지 455마리를 선발했다. 일반적으로 한우 보증씨수소는 자신의 능력을 바탕으로 1차 선발(당대 검정)하고, 이어 자손의 능력을 바탕으로 선발(후대 검정)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 가운데 당대 검정을 앞둔 송아지의 경우 지금까지는 외모 심사와 친자 감정으로 탈락 소를 결정한 뒤 부모 능력만을 활용해 당대 검정우로 최종 선발해 왔다.

축산과학원에 따르면 축산과학원 연구진은 지난 2014년부터 농협 한우개량사업소가 보유한 당대·후대 검정 소와 씨수소의 유전체 자료를 분석해 한우 4500여 마리로 유전체 자료와 능력 검정자료를 모두 갖고 있는 참조 집단을 만들었다. 이를 활용해 당대 검정을 앞둔 송아지의 유전능력을 추정하고, 추정한 유전능력의 정확도를 분석한 결과 기본 방법보다 12개월령 체중이 12%P, 도체중 17%P, 등심단면적 16%P, 등지방두께·근내 지방도는 9%P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유전능력 평가의 정확도가 향상됐다는 것은 개체의 유전적인 능력을 보다 정확하게 예측함으로써 더욱 우수한 씨수소를 선발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게 축산과학원 연구진의 설명이다.

축산과학원은 한우 유전체 선발 기술이 당대 검정 소 선발뿐만 아니라 당대 검정 후 후보씨수소 선발이나 후대 검정 후 보증씨수소를 선발할 때도 이용 가능하며, 특히 국가 단위 한우개량체계에서 유전체선발 기술을 적용할 경우 한우의 유전적 개량량을 증가시켜 농가 소득향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축산과학원은 올해 당대 검정 소를 선발하면서 유전체 선발 현장적용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구축해 내년부터는 한우 개량체계 전반에 단계적으로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우정수 기자 wooj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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