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산업이 심각한 위기 상황에 직면했다. 최근 국내 인삼 소비량은 감소하거나 정체되는 실정이다. 수출 규모는 뿌리삼과 홍삼, 가공제품을 포함해서 2016년 기준 1억3300만 달러로 2011년 이후 최저라고 한다. 홍콩 국제 인삼시장에서 2012~2016년까지 점유율은 6.5%에 불과하다. 캐나다산이 79%를 차지할 정도로 고려인삼 종주국이라는 위상이 하락했다. 심지어 인삼가공 업계가 떠안고 있는 인삼 재고량은 2조원 대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물량은 연간 생산량의 2.5배에 달한다.

업계는 국내외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제품 표준화 및 규격화, 품질관리, 공동브랜드, 연구개발(R&D), 시장다변화 등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온 게 사실이다. 더구나 수출의 중요성이 갈수록 높아지는 만큼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기능성 성분에 대한 임상시험의 필요성을 10년 전부터 제기해 왔다. 인삼업계의 목소리는 한결 같다. 생산 및 가공 현장에서 요구하는 대책을 행동으로 옮기지 않으면 인삼산업은 국제 경쟁력을 잃게 될지 모른다. 이미 인삼산업 발전을 위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많은 전문가들이 방안을 제시했다.

다행히 우리는 지난 2000년대 초 국제적인 인지도 하락으로 정부와 인삼업계가 대응책을 마련해 위기를 극복한 경험이 있다. 그렇더라도 국내외 시장에서 단순한 기능성만 가지고 고려인삼이 최고의 건강식품이란 마케팅으로 옛 명성을 회복하기는 쉽지 않다. 시장에서 요구하는 품질과 규격, 포장, R&D로 마음을 사로잡아야 한다. 지금이라도 인삼업계와 정부, 연구기관 등이 머리를 맞대고 발전 방안이 실행될 수 있도록 실타래를 하나하나 풀어나가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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